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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 하루 3∼4컵 마시면 심장병 발생위험 15% ‘뚝’
커피같이 카페인이 든 음료는 심장의 빠른 떨림이나 불규칙적인 박동 같은 증상을 유발하므로 그동안 심장병 환자는 과다 섭취를 자제해야 하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최근 이를 뒤집는 연구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커피가 혈관의 칼슘 침착을 막아 심장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브라질 상파울루대학 연구팀이35~74세 상파울루 주민 4426명을 대상으로 커피와 심장 건강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커피를 하루 3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1~2잔 마시는 사람보다 심장 관상동맥의 칼슘 침착 위험이 약 2.5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상동맥에 낀 칼슘은 시간이 지나면 석회화되기 때문에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미국심장학회지, 2018년3월).

미국 하버드대학 보건대학원은 건강한 전문직 남성 4만5000명을 추적 조사해 “커피가 심장마비나 뇌졸중 발병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일본에선 성인 8만1000명을 상대로 커피 섭취와 심장건강의 연관성을 메타 분석 결과, “하루 1~2컵의 커피를 마시면 심혈관 질환을 23%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장 최근엔 커피를 하루 3∼4컵 마시면 심장병(CVD) 발생 위험을 15%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한국식품과학회 주관 국제 학술대회에서 소개됐다. 건강한 사람은 커피 섭취량이 많을수록 심장병 위험이 낮아지며, 이미 심장병을 보유한 사람에게 커피 섭취가 증상 악화 등 심장병 위험을 특별히 높이지 않는다고 스페인 마드리드 자치대학 의대(예방의학) 페르난도 로드리게즈-아르탈레호 교수가 말했다.

커피를 유독 너무 자주 마시는 사람이라도 심장 건강 우려는 기우란 것이 로드리게즈-아르탈레호 교수의 생각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결과가 최근 영국에서 나왔다.

영국 런던퀸메리대학 연구팀은 최근 영국 전역에서 8412명을 상대로 연구한 결과 커피를 하루 5컵에서 25컵까지 마셔도 하루 한 잔 미만을 마시는 것과 비교해 동맥에 더 해로울 것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루에 커피를 25컵까지 마셔도 심장에 해롭지 않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커피를 연구 대상자를 하루 한 잔 미만, 하루 1∼3컵, 하루 3컵 초과 등 커피 섭취량에 따라 3개 그룹으로 나눠 심장 MRI(자기공명영상) 검사와 적외선 맥파 검사를 하고 이들의 나이·체중·흡연 여부 등을 반영한 뒤에도 결과는 마찬가지(과도한 커피 섭취가 심장병에 해롭지 않음)였다고 밝혔다.

하루 3컵 넘게 마시는 그룹엔 25컵까지 마시는 사람도 일부 포함돼 있었다. 이 그룹의 평균 커피 섭취량은 하루 5컵이었다.

이는 카페인 과다 섭취가 동맥을 뻣뻣하게 만들고, 커피를 하루 6컵 이상 마시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종래 연구결과를 뒤집는 것이라고 영국의 일간지 더타임스는 6월3일자 기사에서 전했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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