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삼성전자 2분기 실적 “내용엔 실망”…外人 ‘팔자’ 전환
영업익 6조원 지켰지만
일회성 제외시 5조원대

반도체 회복 더디고
스마트폰 부진 지속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삼성전자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영업이익 6조원대를 지켜냈지만 주식시장의 반응은 다소 차가웠다. 최근 순매수를 이어가던 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서면서 주가는 하루 만에 하락세를 띠었다. 증권업계는 반도체 부문의 실적 개선이 당초 예상보다 더딘 데다 하반기 스마트폰 부문의 부진까지 더해지면서 실적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5일 오전 주가는 전날보다 1% 넘게 하락했다. 외국인의 매도가 주효했다. 외국인은 전날까지 8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지만 이날 실적 발표 직후 9일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6조5000억원)은 증권가 컨센서스(추정치 평균)인 6조787억원을 소폭 상회한 수준이다. 그러나 삼성전자 측이 밝힌 디스플레이 부문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6조원을 밑돌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디스플레이 관련 일회성 이익을 약 9000억원 규모로 추정했다. 이를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5조600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약 10% 가량 하회하는 수준이다.

증권가는 2분기를 저점으로 영업이익이 점차 반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주가를 견인할 만한 뚜렷한 동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다. 특히 반도체 업황 회복의 지연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이날 사업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메모리 판가의 하락으로 반도체 부문의 실적 하향세가 지속됐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증권업계는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전분기 4조원대에서 2분기 3조3000억원 수준까지 내려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일본의 소재 공급 중단 이슈에 따라 반도체 사업 불확실성이 더 커지면서 하반기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업황 회복 시점은 계속 뒤로 밀리면서 내년 상반기 쯤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 하락이 재고 감소로 이어지지 않는 상황”이라며 “큰 폭의 실적 개선은 내년 2분기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선사업부(IM) 실적의 급감도 실적 우려를 키우고 있다. 갤럭시S 시리즈의 판매가 둔화된 데다 중저가 모델들의 제조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영업이익은 전분기 2조원대에서 1조원 수준으로 떨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화웨이 이슈로 인한 반사이익이 기대되지만 실적을 대폭 끌어올릴 만한 호재는 아니라는 평가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IM은 유럽쪽에서 화웨이의 반사 이익으로 스마트폰 출하량이 당초 예상보다 많을 수 있으나 중고가 제품 위주여서 영업이익은 계속 내려갈 것이다”고 전망했다.

joz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