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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주 5잔 1잔…‘대사증후군 위험’ 39% 뚝”
서울대 연구팀 성인남녀 4만명 분석 결과

매일 술을 마시더라도 마시는 술의 양을 줄이면 대사증후군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하루에 소주를 5잔 이상 마시는 ‘고위험 음주자’가 음주량을 1잔 정도로 줄여 ‘저위험 음주자’가 되면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39%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박상민 교수, 최슬기 연구원)은 총 2회에 걸쳐 건강검진을 받은 평균나이 52세의 도시 거주자 4만1368명(남 1만3832명, 여 2만7536명)을 분석한 결과 알코올 섭취량 변화와 대사증후군 사이에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3일 밝혔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고혈당, 고혈압,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고밀도 콜레스테롤혈증 중 3가지 이상이 한꺼번에 찾아온 상태를 말한다. 대사증후군은 그 자체로도 문제지만 당뇨병과 심뇌혈관질환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사망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평소 대사증후군 위험요인을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 이런 주요 위험요인 중 하나가 음주다.

연구결과를 보면 첫 번째 건강검진 당시 음주량이 하루 소주 1잔 이내였던 저위험 음주자가 두 번째 건강검진 때 하루 소주 5잔 이상을 마시는 고위험 음주자가 된 경우 대사증후군 발생위험도는 저위험 음주를 유지한 사람보다 45% 높게 나왔다.

최슬기 연구원은 “저위험 음주자였다가 알코올 섭취량이 증가하면 대사증후군 위험도도 덩달아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하루 음주량이 소주 5잔을 넘는 고위험 음주자가 1잔 이내의 저위험 음주자가 된 경우에는 고위험 음주를 지속한 경우에 견줘 허리둘레가 줄어들고 공복혈당과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가 개선되는 등 대사증후군 발생위험도가 39%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알코올 농도 18도를 기준으로 한 소주 1병의 총 알코올은 51.84g으로, 이를 소주잔으로 옮겨 담으면 대략 5∼7잔 정도가 된다. 전문가들은 술을 해독하는 능력이 인종이나 사람마다 다르고 술의 종류도 다양하기 때문에 저위험 음주를 일률적으로 정의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다만 한국에서는 소주 기준으로 하루 1잔 이내를 저위험 음주로 보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소량의 음주에도 얼굴이 빨개지고 힘든 사람들은 건강을 위해 아예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한다는 권고도 있다. 이는 한국인 등 동아시아인이 유전적으로 서양인보다 알코올 대사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 처리하는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으로 한국인 가운데 최대 40%가 이에 해당한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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