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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정·한영 감사매출 ‘양보다 질’
감사 수임 기업 숫자는 줄었지만
자산규모 큰 알짜기업 비중 확대
감사보수도 10%이상 큰폭 상향


지난해 삼정과 한영 등 대형 회계법인이 감사기업 수를 줄인 대신 자산규모가 큰 기업 감사에 집중하면서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정회계법인은 2018 회계연도(2018년 3월~2019년 3월)에 1189곳에 대해 감사(개별 기준)했다. 이는 2017년(1192곳)보다 3곳이 줄어든 수치다. 한영회계법인 역시 같은 기간 964곳에서 928곳으로 감사 기업 수가 36곳 감소했다.

감사 기업 수가 감소했음에도 두 회계법인의 감사 매출은 오히려 증가했다. 삼정은 2017년 회계감사를 통해서 1145억원 수익을 냈으나 2018년에는 이보다 16% 증가한 1328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한영 역시 2017년 779억원의 감사 수익에서 2018년엔 전년 대비 약 25% 증가한 971억원을 벌어들였다.

두 회계법인은 최근 자산규모가 큰 기업 유치 비중을 늘리고 있다. 감사 기업 수가 줄었지만 매출이 오히려 증가한 이유다. 삼정은 지난해 롯데쇼핑(별도 자산 21조원), LF(1조원), 대한제당(9000억원) 등과 새로 계약했다. 한영 역시 한국가스공사(37조원) ,셀트리온헬스케어(3조원) 등을 새롭게 수임했다.

두 회계법인은 5000억~8000억원 규모 알짜 기업에 집중하면서도 120억~150억원의 소규모 기업 수는 줄였다. 소규모 기업의 경우 삼정은 362곳(2016년)에서 357곳(2018년)으로, 한영은 319곳(2016년)에서 253곳(2018년)으로 줄였다.

감사 기업에 대해 보수를 10% 넘게 늘린 것도 수익에 영향을 줬다. 삼정은 SK텔레콤에 2017년 14억7000만원을 수령했으나 2018년에는 이보다 15% 높은 17억원을 받았다. 고려아연도 2016년과 2017년에 약 5억원을 받았으나 2018년에는 8억2000만원으로 늘었다. 한영은 한국가스공사를 새로 감사하면서 2017년(4억3000만원)보다 2배 이상 높은 11억원을 받았다. LG생활건강에는 2017년(4억6000만원)보다 28% 높은 5억9000만원을 받았다.

자산규모가 큰 기업이 한층 빅4 회계법인에 쏠릴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에도 대한제당이나 디오가 대주회계법인에서 삼정으로 외부감사인을 변경했다. 김지헌 기자/r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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