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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동력선 입항 당일에도 골프치며 "굿 샷" 외친 軍
-벙커 대책회의 이후에도 軍 6558명 골프 즐겨
-장성급 132명, 영관급 장교도 2728명 포함돼
-김도읍 의원 “軍기강 해이, 장관이 책임져야”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북한의 동력선이 군과 해경의 감시망을 뚫고 삼척항에 입항하는 순간에도 6500명이 넘는 군 간부들이 골프를 쳤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2일 자유한국당 북한 선박 입항 은폐·조작 진상조사단 소속의 김도읍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군 골프장 이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북한 동력선이 삼척항에 입항한 당일인 지난달 15일에 3308명, 다음날에는 3250명의 군인이 골프를 쳤다. 모두 합쳐 6558명에 달한다.

특히 이 가운데 장성급 군 인사는 132명, 영관급 장교도 2728명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이 경계에 실패해 북한 선박이 삼척항에 입항하는 순간에도 군 지휘관들의 기강 해이가 도를 넘은 것이다.

앞서 지난달 15일 오전 6시 20분께 북한 선원 4명은 나무로 된 어선을 타고 동해상의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삼청항에 입항했다. 입항 당시에도 군과 경찰은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고, 입항한 북한 선원은 삼척항 인근 주민에게 다가가 휴대전화를 빌려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입항 소식이 알려지며 이날 군은 합동참모본부 지하벙커에서 군수뇌부 대책회의까지 열었지만, 대부분 군 간부는 그대로 골프를 즐긴 셈이다.

특히 사건 발생 직후 국가 안보의 구멍이 뚫렸다는 국민적 우려가 큰 상황에서도 장성급 49명과 영관급 1155명, 위관급 188명의 장교들은 버젓이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났다. 경계 문제가 지적되며 국방부가 직접 브리핑을 진행했던 지난달 17일에도 546명, 18일에는 187명의 군 간부가 골프를 쳤다.

김 의원은 "북한 동력선 삼척항 입항 사건으로 온 나라를 발칵 뒤집어 놓고 안보 공백에 대한 책임을 지지 못할 망정 군 지휘부가 안보는 나 몰라라 하고 골프를 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우리 군의 기강을 이렇게 만든 국방부 장관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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