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영변 조치로 대북제재 완화 논의 가능할 것”
-트럼프, “오바마 정부대로 했다면 北과 전쟁상태”
-文, 트럼프에 “한반도 피스메이커” 추켜 세우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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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공동기자회견 후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강문규ㆍ윤현종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북한 영변 핵시설 폐기가 한반도 비핵화의 입구이자, 올바른 방향으로의 한 걸음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문 대통령은 일련의 조치들이 시행된다면 대북 제재 완화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뒤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세계 7대 통신사 서면인터뷰에서 영변 핵시설을 완전한 검증하에 폐기하면 일부 제재완화 조치가 있을 것이라는 언급이 무슨 뜻이었는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 영변의 핵 단지가 진정성 있게 완전하게 폐기가 된다면 그것은 되돌릴 수 없는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의 입구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그런 조치들이 진정성 있게 실행이 된다면, 그때 국제사회는 제재에 대한 완화를 논의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그런 상황을 말씀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문 대통령과 같은 생각을 갖고 있음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변 핵 시설 폐기에 대해 “그것은 하나의 단계다. 아마도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한 걸음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영변 핵 폐기가) 중요한 단계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면서도 “좋은 느낌을 갖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취임했을 때와 비교해 북한과의 관계, 그리고 비핵화 국면이 진전됐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는 “저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많은 분노가 있었으나, 갑자기 사이가 좋아진 형국이 됐다”고 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에 (주한미국) 대사의 영전을 받으며 들어올 때 ‘굉장히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지금 일어나는 다양한 상황, 특히 한국과 북한 간 반복적 상황 때문에 문제가 있고 많은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바마 정부가 했던대로 했다면 지금 북한과 전쟁상태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6ㆍ25전쟁 당시의) 유해 송환도 이뤄지고 (북한에 있던) 인질도 구출됐고, 더 이상 미사일ㆍ핵 실험도 없다”며 “한국이 완전히 다른 나라가 됐고 일본 하늘에도 미사일이 날아가지 않게 된 것은 여러분도 잘 알고 계실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디어에서 잘못된 정보를 듣고 ‘뭘 한 것이냐’고 하는데, 굉장히 많은 부분이 이뤄졌다”고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일어난 변화에 주목하며 지속적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라며 “저는 진심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를 이뤄낸 대통령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으로 한미공동 목표와 전략을 다시 확인하게 돼 매우 기쁘고 든든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나아가 “모든 사안에 대해 긴밀하고 진솔하게 대화하면서 한미동맹을 더욱 견고하게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트럼프 대통령이야말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주인공이자 한반도의 피스메이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동맹은 안보 뿐 아니라, 경제와 지역글로벌 이슈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오늘 우리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역내 평화와 안정 번영을 핵심 축으로 삼아 양국 공조를 긴밀히 이어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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