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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트럼프 정상회담 본격 서막…靑, 북미ㆍ남북미 접촉 모두 대비
-29일 상춘재 만찬으로 시작
-30일 오전 11시부터 약 2시간 정상회담
-트럼프, DMZ서 “say Hello”여부 주목
-靑 안보실ㆍ외교부 등 북미, 남북미 접촉 가능성 열고 대기

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9일 서울공항에서 환영인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ㆍ윤현종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29일 오후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문 대통령은 귀국과 거의 동시에 한국을 찾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준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청와대와 외교안보부처는 이번 회담을 계기로 이뤄질 수 있는 모든 대북 접촉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정상, 29일 만찬으로 일정 서막 =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청와대 상춘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사전 환담을 하고 뒤이어 친교 만찬을 연다.

정상회담은 30일 오전 11시에 시작된다. 두 정상의 회담은 일대 일 회담과 확대회담, 그리고 업무오찬으로 이어진다. 오후 1시엔 공동기자회견도 예정돼 있다. 정상회담으로 양 정상이 함께 하는 시간만 2시간 이상이 될 전망이다.

회담에서는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을 진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두고 한미 정상이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24일 한미 정상회담 일정을 소개하면서 “한미동맹을 더 공고히 하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양국의 긴밀한 공조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회담 뒤 이뤄지는 두 정상의 기자회견은 생중계가 될 예정인 만큼, 이 자리에서 북미 간 비핵화 대화 재개에 대해 어떤 언급이 나올지 주목 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검토 중인 DMZ 방문의 경우, 성사된다면 방한 이틀째인 30일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나는 일본을 떠나 한국으로 떠날 것”이라며 “그곳에 있는 동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것(트위터 메시지)을 본다면, 나는 DMZ에서 그를 만나 손을 잡고 인사(say Hello)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미 정상의 ‘깜짝 만남’ 가능성에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DMZ에서 극적으로 회동할 수 있을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AFPㆍ로이터ㆍdpa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1박 2일의 방한 기간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에 대해 29일 “김 위원장을 만날 수도, 만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혀 묘한 여운을 남겼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 측이 ‘DMZ에서의 깜짝 만남’에 대해 매우 호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고 전하면서 “우리는 김 위원장과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어떻게 될지 보자”고 했다.

그는 또 DMZ에서 김 위원장을 만난다면 DMZ를 넘어 북한 땅을 밟을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매우 편안하게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 없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 예상못한 트럼프 트윗…북미 깜짝 DMZ회동 성사? =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대로 실제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29일 오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DMZ 만남 제안에 대해 “매우 흥미로운 제안”이라고 밝혔다. 최 부상의 담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DMZ 인사’트윗 반나절 만에 전격적으로 발표됐다. 최 부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과관련해 “공식 제기를 받지 못하였다”면서도 “분단의 선에서 수뇌상봉이 성사된다면 양국(북미) 관계에 또 하나의 의미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시 말해 어떤 채널로든 ‘공식적인 만남 제기’가 올 경우 응하겠다는 전향적인 입장을 밝힌 셈이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같은날 판문점 또는 DMZ에서 극적인 북미접촉 또는 남북미 접촉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국가안보실 실무자들이 모여 최선희 담화 배경과 의도 등에 대해 분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측과도 채널을 가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외교당국도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만남 제안으로 이날 아침부터 분주히 움직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7시 51분 트위터에 글을 올린 데 대해 한미 외교 실무자들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방한 중인 비건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이후 여러 차례 유선 협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북미 정상 뿐 아니라 남북미 정상이 만날 가능성, 그에 앞서 북미 실무접촉이 이뤄질 가능성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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