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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 정상화 외면한 한국당, 30분 만에 '무조건 등원' 박수 추인

자유한국당 나경원(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28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본회의 관련 원포인트 합의문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이운자 기자] 지난 24일 여야 3당 원내대표가 합의한 국회 정상화 합의문을 단 2시간 만에 의원총회서 부결시킨 자유한국당이 28일 30분 만에 박수로 '무조건 등원'을 결정했다.

여의도 안팎에서는 여당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강행에 대한 사과와 패스트트랙 법안 합의처리 약속이 담보돼야 국회 등원이 가능한다는 강경파의 목소리가 거센 상황에서 4일 만에 입장 선회는 예상 밖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집권 여당이 국회 본회의를 체육관 본회의쯤으로 여기고 있다"며 날 선 발언을 쏟아냈다.

그러나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서 '원포인트 본회의'를 위한 합의문이 작성됐고, 이후 열린 한국당 의총에서 불과 30분 만에 '동의'를 의미하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의총에 참석한 한 3선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본회의는 제게 맡겨 달라, 상임위에는 들어가자'고 제안했고 모두가 동의했다"며 "반대 분위기는 없었다"고 의총장 분위기를 전했다.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박수 추인 후 의원 4∼5명이 '이제는 국회로 들어갈 때가 됐다', '이제 실질적인 법안을 논의하며 싸워야 한다'고 발언했다"며 "등원할 시기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한국당의 기류 변화는 국회 파행의 장기화에 따른 비판 여론이 커지는데 따른 심리적 압박이 주된 배경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당내에서는 조경태·김용태·이학재·장제원 의원을 중심으로 "국회로 들어가자"고 공개 주장하는 등 '백지 등원론'이 힘을 받는 상황이었다.

김학용 의원도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나라와 국민만을 생각하고 무조건 등원하겠다고 선수 치는 게 맞다고 생각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의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제는 패스트트랙 폭거를 조금씩 정상화하는 한 걸음을 뗐다고 생각하고 이 부분에 대해 의원들이 흔쾌히 추인해 주셨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내 강경파 사이에서는 '백지 등원'결정에 대해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한 한 대구·경북 지역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오늘 하루짜리 일정에 합의한 것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를 놓고 국회가 완전히 정상화한 것은 아니며, 한국당이 정부·여당을 향해 '추가경정예산안을 순순히 처리해줄 수 없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yi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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