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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DMZ 방문 ‘또 날씨가…’ 변수
2017년 방한때도 안개로 회항
최북단 ‘오울렛 경계초소’ 유력
날씨예보 구름많고 비 확률 20%
내한 비건 대북 접촉 일정 없어
대북메시지 창구는 트럼프로


날씨가 또 변수다. 취임 후 두번째로 한국을 찾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정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 비무장지대(DMZ) 방문 성사 여부는 당일 기상 상황에 달려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방한 당시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DMZ행을 막은 것은 날씨였다. 이번 방한 기간 트럼프 대통령이 DMZ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날 해당지역 기상 상태는 강수확률이 높지 않지만,‘구름 많음’이다.

한미 관계에 정통한 미국 측 소식통은 28일 “한국과의 정상회담을 준비 중인 미 측 실무진 등은 모두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을 원하고 있다”면서도 “날씨가 좋지 않으면 안갈 수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번 방한 당시처럼 이번에도 기상 상황이 DMZ 방문 변수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방한 기간이던 지난 2017년 11월 8일 오전 전용헬기 ‘마린 원’을 타고 DMZ 방문을 시도한 바 있다. 당시 일정은 문재인 대통령이 먼저 제안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동의해 두 정상의 동반 방문이 최종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청와대는 당일 “날씨 상황 때문에 헬기가 착륙을 못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미국 측에서 방문을 취소했다”고 했다. 같은 날 AP통신도 트럼프 대통령 전용헬기가 서울에서 DMZ로 향한 사실을 보도하며 “안개로 DMZ 인근 가시거리가 1.6㎞(1마일)도 되지 않아 용산 (미군)기지로 회항했다”고 전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 전 먼저 도착해 기다렸지만 일정이 무산되며 발길을 돌려야 했다.

현재로선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이 현실화할 경우 판문점 인근 DMZ 내 최북단 경계초소인 ‘오울렛 초소(OP)’행이 유력해 보인다. 오울렛 초소는 군사분계선(MDL)과 25m 떨어져 있다. 이 곳은 1993년 7월 빌 클린턴 당시 미 대통령ㆍ2012년 3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다녀가기도 했다. 오울렛 초소가 아닌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인근을 찾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역시 변수는 해당지역 날씨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끝난 29일 오후 바로 한국에 들어온다. 판문점 일원의 DMZ를 찾는 날은 다음날인 30일이 유력하다. 이날 판문점 일원을 포함하고 있는 경기도 파주시 진서면 기상 상태는 아주 나쁜 편은 아니다. 그렇다고 매우 좋지도 않다. 기상청 사이트에 따르면 이날 해당지역은 ‘구름 많음’,강수확률은 20%다. 헬기로 이동할 경우 구름이 많거나 안개가 자욱하면 부담이 될 수 있다. 장마 시즌에 접어든 것도 고려해야 할 요소다.

다만 30일 판문점 일대 날씨와 관련해 기상청은 야외활동 등에는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기상청 예측대로 판문점 일대의 ‘날씨변수’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은 큰 의미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 27일 한국을 찾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대북 접촉 일정을 잡지 않은 것으로 최종 확인되면서, 적어도 방한기간 중 북한을 향한 미국의 ‘비핵화 메시지’를 보낼 창구는 이제 트럼프 대통령 한 사람으로 좁혀졌기 때문이다. 실제 그는 G20회의 참석차 백악관을 떠나기 직전 “아마도 다른 방식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이야기 할 수 있다”고 해 김 위원장을 향한 모종의 ‘의사 전달’을 예고한 바 있다.

윤현종 기자/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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