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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북핵 실무진,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방한
-소식통 “비건 등 실무진 단계선 北 만날 수 있으면 만나겠다 생각”
-“美, 金친서 실무협의 재개 신호로 여겨…기대치 상당해”
-비건, 이도훈 모두 G20수행 없이 한국 남아
-전문가 “7월은 돼야 남북미 등 정상접촉 그림 나올 것”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왼쪽)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지난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애틀랜틱카운슬과 동아시아재단이 주최한 전략대화 행사에서 기조강연에 이어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윤현종 기자] 한미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계기로 기대를 모았던 북미정상회담 또는 남북미 3자 회동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미국 측은 실무협상 단계에선 사실상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방한이 확정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등 한미 양국 북핵수석대표도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하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수행하지 않고 한국에 남는다. 표면적인 이유는 한미회담 준비지만, 북측과의 실무협의를 대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보인다.

한미관계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비건 대표의 방한과 관련해 26일 “(북미 실무진 접촉에 대한 가능성이) 열려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공식적으로 정해진 실무접촉 계획은 없다”면서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만날 수 있으면 만나겠다는 것이 미 측 실무팀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현지 소식통은 비건 대표의 판문점 방문 등 대북 접촉 일정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를 감안하면 전날(현지시간) 미국 정부도 확인했듯 북미 정상회동은 계획에 없지만, 양측 ‘실무접촉’ 가능성에 대한 여지는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미국 조야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달 초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를 실무협상 재개를 위한 신호로 보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들은 “미국은 어디까지나 실무협의를 먼저 하지 않으면 정상회담의 성립은 어렵다는 조건을 내걸고 있다”고 했다.

다만 미 행정부를 중심으로 실무협의가 성사될 경우 좋은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기대감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하노이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끝난 이후 미국은 북한에 대해 ‘기다리면 (대화하자고) 올 것’으로 예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화재개의 시점은 북한이 러시아와 중국 등 주변국 최고지도자와 모종의 만남을 가진 이후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실제 4월엔 북러정상회담이, 이달 중순엔 북중 정상회담이 성사됐고, 때마침 김 위원장의 친서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이 됐다는 것이다.

비건 대표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의 동선을 보더라도 북한과 미국이 ’실무진 단계’에서 물밑접촉을 가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 당국자는 전날 “이 본부장과 비건 대표 모두 G20회의에 (문재인 대통령을) 따라가지 않는다”고 했다. 이 당국자는 “한미회담 준비를 위해서”라고 표면적인 이유를 거론했다. 그러나 G20 기간 중 한국에 남는 양측 북핵수석대표가 한미회담 준비 뿐 아니라 북측과의 접촉을 위한 사전준비에도 공을 들일 수 있다는 것이 외교가의 관측이다.

필요한 것은 북한의 의지다. 워싱턴 소식통들도 “비건 대표 등이 만나겠다고 해도 북한 측 의사가 중요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남북미가 정상회동을 하기 위해선 서로 공감할 의제 등 실무자 간 접촉이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양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선 미중정상회담, 한미정상회담을 모두 본 뒤 본인이 결단을 내린 부분에 대해 액션을 취할 것”이라며 “7월이 돼야 남북 또는 남북미 간 회동 가능성이 열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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