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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태승號, 출범 반년만에…우리금융 ‘그룹’ 골격 갖추다
현금투입·투자은행 기법 병행
주주관계 강화로 자본유연성
금융그룹 최고경영자 역량과시



우리금융 지주가 불과 출범 반년만에 안돼 금융그룹의 모양을 상당부분 갖추게 됐다. 시장의 허를 찌르는 손태승 회장의 전략적 의사결정으로 출자 규제 등으로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란 시장의 우려를 좋게 넘어섰다. 손 회장은 과감한 현금투입과, 투자은행(IB) 기법 병행, 주주관계 강화를 통한 자본유연성 확보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은행을 넘어 금융그룹 최고경영자(CEO)로서의 역량을 과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21일 국제자산신탁의 대주주 유재은 회장 측이 갖고 있는 경영권 지분 65.74%를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24일 밝혔다. 우선 44.47%를 인수하고 나머지는 3년 뒤 취득할 계획이다. 금융지주회사법상 자회사 지분 요건(발행주식수 기준 50% 이상) 충족을 위해 1차 거래시 우리은행이 보유 중인 국제자산신탁 지분 6.54%도 함께 인수하기로 했다.

국제자산신탁은 관리형 토지신탁과 담보신탁에 강점이 있다. 작년 기준 수탁고는 23조 6000억원이다. 당기순이익 315억원,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7%에 달한다. 우리금융은 유재은 회장 측과 국제자산신탁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오는 9월까지 우리은행 산하에 있던 우리카드ㆍ우리종합금융(종금)을 지주의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안도 의결했다. 현재 우리금융의 100% 자회사인 우리은행은 종금과 카드 지분 59.3%, 100%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우리카드 지분은 주식교환과 현금 매입 방법으로 취득한다. 우리은행은 기존 우리카드 주식 대신 우리금융지주 주식 4210만 3377주와 현금 5983억 9000만여원을 지급받게 된다. 우리은행이 보유한 종금 지분 59.83%는 현금으로 취득한다. 취득 금액은 3927억 9000만여원으로, 자기자본의 1.77%다.

올 상반기 우리금융이 추진한 M&A는 자산운용ㆍ카드사ㆍ부동산신탁사 등 3건에 달한다. 지난 4월 동양·ABL자산운용을 인수했다. 이번에 아시아신탁에 이어 국제자산신탁 지분인수에 대한 양해각서(MOU)도 마쳤다. 향후엔 MBK과 함께 롯데카드 지분 20%도 인수할 계획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주체제의 조기 정착과 함께 1등 종합금융그룹 목표 달성을 위한 비은행 확충 전략이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금융그룹의 경영관리 및 리스크관리 노하우와 은행을 비롯한 계열사와의 협업체제가 접목되면 성장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이승환 기자/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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