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금융보안원장 “카드사, '코스트프리 시대' 준비해야”
문지기 영업구조 곧 끝나
데이터기반 사업 지향을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결제시스템은 궁극적으로 거래비용이 사라지는 코스트프리(cost-free) 수준까지 근접할 것이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보안원을 이끄는 김영기 원장이 '카드사 결제수수료 0원 시대'를 예상했다.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출신인 김 원장은 여전감독실 팀장, 여전감독국 국장을 지낸 카드업 전문가다.

그는 21일 여신금융협회가 발간하는 계간지 ‘여신금융(6월호)’ 기고에 “카드사는 현재의 신용카드 기반 결제시스템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한다”며 "머잖아 수수료가 발생되지 않는 무임(無賃) 결제 시대가 도래할 것이므로 카드사들은 새로운 가치 정립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핀테크 기업과의 경쟁 위협에 가장 먼저, 그리고 크게 노출돼 있는 영역이 지급결제시장”이라며 “언제까지 카드사들의 문지기(gateway) 영업구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고객의 소비와 관련한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여전사(여신전문금융사)는 데이터 기반 사업이 향후 중요한 전략이 될 수 밖에 없다”며 “매일 엄청난 데이터가 쌓이는 카드사는 결제회사에서 벗어나 데이터전문회사임를 지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마진으로 승부하는 전통의 금융업 시대는 지나가고, 다양한 양질의 데이터를 얼마나 많이 보유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를 얼마나 잘 분석하고 고객에 특화된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지가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타 부문의 데이터와 결합한 신용평가를 기반으로 한 카드 대출을 통해 금리 단층현상을 해소하고 새로운 금융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적극적인 해외진출도 주문했다.

김 원장은 “국내에서 유효 수요를 창출하는 것에 한계가 있으므로 소비자 금융 전담기관의 특성을 살려 눈을 해외로 돌려야 한다”며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정보통신 기술 기반의 결제·신용평가·보안 인프라 등을 아우르는 패키지 전략이 주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할부·리스사에 대해선 “영업 채널 전략을 새로운 환경에 맞게 기존의 에이전시(영업점) 체제에서 플랫폼 체제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플랫폼은 이용자 수와 규모에 따라 시장 지배력을 갖게 되는데 결국 이를 위해선 모바일 채널 전략과의 조합이 중요하며, 금융플랫폼을 포괄한 생활플랫폼으로의 진화가 보다 유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물적금융인 할부·리스는 공유경제와 가깝다”며 “플랫폼 체제로 전환시 특정 제조사 캡티브(전속) 영업 방식은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gi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