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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들 살 빼는데…체중 늘리는 ‘푸본현대’ 왜?
유상증자로 RBC 개선
경영정상화 전략 일환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푸본현대생명이 최근 단기 저축성보험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회계제도 변화에 맞춰 보험사들이 저축성보험 의존도를 낮추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수익원을 본격 확대한다는 포석이지만 향후 역마진과 부채율 증가 등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푸본현대는 지난해 대만푸본생명으로부터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받으면서 재무건전성 기준인 지급여력(RBC)비율이 대폭 개선됐다. 유상증자 전인 지난해 6월 말 146%(당국 권고치 150%)에서 올해 3월 말 304%로 치솟았다. 이 과정에서 2대 주주였던 푸본생명이 최대주주로, 현대커머셜이 2대 주주로 조정됐다.

자본확충 부담을 덜어낸 푸본현대는 종신보험과 저축성보험 신상품을 내놓으며 수익원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텔레마케팅(TM) 채널도 확대하고 나섰다.

특히 최근 방카슈랑스(은행 내 보험판매) 채널을 재개하며 저축보험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최장 10년 만기 저축보험 상품이지만 1~5년 단기 상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저축보험은 다른 상품에 비해 나입보험료가 많아 단기적으로 자산을 늘리는 데 유리하다. 하지만 오는 2022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 저축보험 부채가 원가에서 시가 평가로 바뀌어 부채율이 올라가게 돼 자본을 그만큼 늘려야 한다. 최근 생명보험사들이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이고 있는 이유다.

푸본현대는 단기 상품의 경우 부채에 대한 자본 부담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지만 반대로 단기간에 만기환급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갈 수 있다. 또 대부분을 안정적인 채권에 투자하는 보험업의 특성상 단기간에 높은 운용 수익을 낼 만한 곳도 없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이 도입되면 저축보험은 손실 계정으로 잡혀 지급여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 “과거 고금리를 많이 판 생보사들이 역마진에 시달리면서 이제 저축보험은 기피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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