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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이희호 여사 조문단 보내올까…남북관계 돌파구 기대
-이 여사, 김정일 조문 김정은 위로한 적 있어
-김정일ㆍ김정은 2대에 걸친 인연 눈길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10일 별세한 가운데 북한의 조문단 파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 여사가 지난 2011년 12월2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 때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을 찾아 상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손을잡고 조의를 표하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이희호 여사가 10일 별세한 가운데 북한이 조문단을 파견할지 주목된다.

북한이 과거에도 남북관계에서 주요한 역할을 한 남측 인사 장례에 조문단을 보내온 전례가 있는데다 선대 최고지도자와 인연을 각별히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이 여사 장례에 조문단을 파견한다면 하노이 결렬 이후 답보상태에 놓인 남북관계에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북한은 지난 2009년 8월1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이튿날 곧바로 김정일 국방위원장 명의 조전을 보냈으며, 사흘 뒤인 8월21일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6명으로 구성된 특사 조의방문단을 특별기편으로 서울에 파견했다. 조문단은 서울 방문 기간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했으며 현인택 통일부장관과도 회담을 가졌다.

북한은 2001년 3월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별세했을 때는 송호경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 부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조문단을 파견했다. 북한은 그러나 2차 핵실험 준비 와중이었던 2009년 5월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명의 조전만 보냈다. 또 2003년 8월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 사망 때는 조문단 대신 금강산 추모행사로 대신했다.

이 여사의 경우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해 북한과 인연이 남다르다는 점에서 조문단 파견 가능성이 높다는데 무게가 실린다. 이 여사는 특히 2011년 12월2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 기간 직접 조문을 위해 평양을 방문해 상주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아버지에 뒤를 이어 북한 최고지도자 자리 오른 이후 처음 만난 남측 인사였다.

당시 김 위원장은 이 여사가 악수를 청하자 두 손으로 이 여사의 손을 감싸쥐는가하면 이 여사가 애도의 뜻을 전하자 고개를 숙여 경청하는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다른 조문객들에게 뻣뻣한 자세로 한 손으로 악수하던 자세와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이 여사는 이후 2015년 8월 김 위원장의 초청에 따라 재차 평양을 방문해 어린이용 털모자와 의약품 등을 전달하기도 했다.
북한이 이 여사 장례에 조문단을 파견한다면 남북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전환점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는 이달 말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남북대화를 적극 모색중이다. 조문단으로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후임인 장금철 통전부장의 포함 가능성이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이 여사와 여러 차례 만났고 은퇴했지만 정치적 중량감 등을 고려할 때 김영남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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