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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흘 지난 헝가리 유람선사고…나흘간 사망자 11명 추가 확인
-시신 수색 4일째…“11명 추가확인, 사망자 18명, 실종자 8명”
-강경화, 동유럽 재차 방문 사고수습 ‘지원사격’ 예정

6일(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 정박 중인 다이빙 플랫폼에서 잠수사가 허블레아니호 인양을 위한 사전작업을 위해 잠수를 마친 뒤 선박으로 올라오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윤현종 기자]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서 한국인 33명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가 7일로 침몰 열흘째를 맞았다. 사고 엿새째인 지난 3일(현지시각)부터 실종자 찾기에 본격 착수한 한국과 헝가리 수색팀은 6일까지 총 11구의 한국인 시신을 수습했고, 모두 이번 사고 사망자로 확인했다. 유람선에 같이 탔던 헝가리인 2명 중 1명의 시신도 수습됐다. 선체 인양도 준비 중인 가운데, 헝가리 당국은 대형크레인 대신 ‘플로팅 독(floating dock)’원리를 이용한 선체 수습 방식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헝가리 외교장관과 재차 회동을 갖는 등 사고수습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외교부와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에 따르면 6일 오후 6시25분(현지시각) 사고지점에서 약 4㎞ 떨어진 ‘써버드 싸그’ 다리에서 시신 1구를 수습했다. 헝가리 측 경찰 경비정이 수습한 이 시신은 헝가리 감식팀에 의해 헝가리인 남성으로 확인됐다. 헝가리 당국은 이 남성이 허블레아니 사고 관련 헝가리인이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배에 탔던 승무원이라고 전했다.

앞서 외교부 등은 이 헝가리인 시신수습 7시간 전인 6일 오전11시 26분엔 사고현장서 약 40㎞ 떨어진 지점서 수습된 시신 1구가 침몰 선박에 탑승했던 30대 한국인 여성이라고 확인했다. 이로써 6일 밤(한국시각 7일 오전 4시)까지 확인된 한국인 사망자 수는 18명, 실종자는 8명이 됐다. 수색 나흘 새 한국인 실종자 11명과 헝가리인 실종자 1명이 사망자로 전환됐다.

선체인양 준비도 속도를 내고 있으나, 인양 방식은 대형크레인 대신 다른 방안을 검토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헝가리 당국이 꺼낸 카드는 ‘플로팅 독’ 원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선박을 건조할 때 쓰는 대형 구조물인 독(dock)처럼 물을 넣었다 뺄 수 있는 배 등의 장비로 허블레아니호를 인양하는 방식이다. 허블레아니호를 인양할 대형 크레인 ‘클라크 아담’이 다뉴브강 수위 탓에 사고현장까지 오는 게 어려워지면서 제기되고 있는 대안이다.

이 크레인은 사고현장 인근 머르기트 다리를 통과하지 못한 채 5.5㎞ 정도 상류에 정박해 있다. 강 수위가 여전히 높아서다. 클라크 아담은 다뉴브강 수심이 4m∼4.2m 정도로 내려가야 다리를 통과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수위는 점점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신속대응팀 현장지휘관 송순근 대령은 6일 오전 브리핑에서 클라크 아담이 오는 9일께 사고지점에 도착할 것으로 헝가리 측이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헝가리와 한국 구조팀은 크레인의 이동 여부와 별개로 우선 침몰현장에서 인양준비 작업을 벌였다. 양측은 크레인으로 인양할 경우 와이어 5개씩을 3곳의 선체에 걸기로 했다. 실종자 시신 유실방지 대책과 관련, 송 대령은 와이어 설치 작업을 하면서 “일부 손상된 선체에서 시신 유실을 방지하기 위해 손상된 문이나 창문에 그물 등을 설치하는 작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지원사격’에 나선다. 외교부에 따르면 6일 출국한 강 장관은 7일 슬로바키아서 열리는 한ㆍV4(비세그라드그룹) 외교장관 회의 기간 중 페떼르 씨야트로 헝가리 외교장관과 지난달 31일에 이어 다시 만난다. 강 장관은 우리 국민 수색작업에 대한 헝가리 정부 지원에 감사를 표하고 지속적인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

강 장관은 7∼8일엔 다뉴브강 하류에 위치한 세르비아도 방문한다. 이비차 다치치 세르비아 외교장관을 만나 허블레아니 호 사고 관련 실종 국민 수색 작업에 대한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라고 외교부는 밝혔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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