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제작비 170억원…기업ㆍ우리銀 간접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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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영화관에 걸린 ‘기생충’ 홍모물 [연합] |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이 개봉한 지 일주일만에 손익분기점을 눈 앞에 두면서 투자사로 참여한 일부 은행의 투자수익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달 3일 현재 374만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관객몰이를 한 이 영화는 30만명만 더하면 손익분기점에 닿는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은 투자조합을 통해 ‘기생충’에 간접투자를 했다. 이들 은행의 투자조합 지분율을 감안한 투자금은 기업은행 1억2000만원, 우리은행은 3억원이다.
‘기생충’의 순제작비는 135억원. 여기에 광고홍보(P&A)비용을 더한 총제작비는 17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125억원은 투자ㆍ배급사인 CJ ENM이 댔고 나머지 제작비는 25여곳의 투자사들이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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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은 ‘IBK금융그룹유니온콘텐츠투자조합’을 통해 간접적으로 1억2000만원을 투자했다. 투자조합은 지난 2015년 8월에 100억원 규모로 조성됐고 기업은행은 여기에 30억원을 출자했다.
투자조합은 일종의 펀드로, 운용사가 투자할 만한 영화를 발굴하고 심의해 투자를 결정한다. 조합은 ‘기생충’에 총 4억원을 댔다.
기업은행은 영화투자계에선 ‘마이더스의 손’으로 통한다. 그간 ‘명량‘, ’신과함께’ 시리즈 등 흥행작에 투자사로 참여했다. 특히 1600만명이 본 ‘극한직업’(올 1월 개봉)으로 잭팟을 터뜨렸다.
기업은행의 영화 투자는 간접ㆍ직접 방식을 병행한다. 직접투자는 본점의 문화콘텐츠금융팀에서 영화 발굴, 평가 등을 맡는다. ‘극한직업’엔 직접투자 7억원, 간접투자로 9000만원이 각각 투입됐다. 결과적으로 400% 수준의 수익률을 거뒀다.
우리은행은 ‘우리은행-컴퍼니케이한국영화투자조합’을 통해 간접적으로 3억원을 댔다. 이 투자조합은 지난 2017년 초 120억원 규모로 조성됐고 우리은행은 30억원을 출자했다. 조합은 ‘기생충’ 투자금으로 총 12억원을 책정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조합을 설정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투자여서 이번 영화의 흥행 여부가 관심사”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영화에 직접적으로 투자사로 참여하진 않는다. 문화콘텐츠 분야는 투자처로서 리스크 변동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지금까지 39편의 영화에 투자자로 참여했다.
ny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