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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행정부의 ‘언론 제한’…브리핑 사라지고 특이한 곳에서 언론 접촉
WP “백악관 북쪽 진입로서 주요 관계자 발언 일상화”
샌더스 대변인 브리핑 안 한지 83일 넘어 ‘기록’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백악관 웨스트윙으로 향하던 중 기자들에게 질문을 받고 있다. [AP]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백악관에서 공식 브리핑을 하는 대신 길바닥 같은 특이한 곳에서 언론과 접촉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즉흥적으로 이뤄지는 데다 기자의 깊이 있는 질문을 막고 행정부의 입장 전달 위주로 흐르기 쉬워 언론의 역할을 제한한다는 지적이다.

WP는 최근 워싱턴DC의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에서 대통령 집무실까지 이어지는 아스팔트 도로인 백악관 북쪽 진입로에서 기자들이 새라 샌더스 대변인을 비롯한 주요 관계자의 발언을 듣는 일이 일상화됐다며 “몇달 동안 북쪽 진입로는 행정부 관리들과의 인터뷰를 위한 비공식 무대가 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사우스론(남쪽 뜰)에서 헬기를 대기시켜 놓고 기자들과 접촉하는 것을 선호하는 반면 북쪽 진입로는 샌더스 대변인이나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과 같은 관리로부터 몇 마디를 듣기 위해 붙잡을 수 있는 유일한 장소가 됐다는 설명이다.

WP는 “물론 백악관에는 불과 몇 걸음 떨어진 곳에 브리핑을 위한 아주 좋은 방이 있다”면서 “그러나 요즘 언론 브리핑룸은 먼지투성이에 거미줄이 쳐진, 버려진 블록버스터 비디오 가게와 같다”고 꼬집었다.

샌더스 대변인이 브리핑룸에 마지막으로 모습을 보인 것은 83일 전으로, 이는 언론 브리핑을 하지 않은 기록적 기간이라고 WP는 지적했다. 그의 종전 기록은 43일이었다.

국방부와 국무부 또한 언론 브리핑을 거의 포기한 상태라고 WP는 전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공식 브리핑을 자주 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왔고 최근에는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보고서에서 부대변인 때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과 관련해 ‘거짓 브리핑’을 한 사실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WP는 비공식 브리핑의 문제는 간결하고 즉흥적인 점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는 일정도 없고 정해진 주제도 없으며 확립된 문답 시간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러나 만약 정부의 목표가 언론의 역할을 무시하는 것이라면 진입로 전략은 효과적일 수 있다고 일부 기자들은 말한다”면서 진입로 브리핑은 기자의 철저한 질문뿐만 아니라 후속 질문도 제한한다고 전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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