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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오바마 전 美대통령이 NBA파이널 2차전을 보러 간 사연
-평소 ‘열혈 농구팬’…백악관 테니스코트 농구 겸용 ‘개조’
-골든스테이트, 지난해 우승 후 트럼프 대신 오바마 찾아
 

3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스코샤뱅크 아레나에서 열린 토론토 랩터스-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2018-2019 NBA 챔피언 결정전(7전 4승제) 2차전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오른쪽) 전 미국 대통령. [ESPN 트위터 캡처]

[헤럴드경제=정지은 인턴기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3일(한국시간) 열린 토론토 랩터스-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2018-2019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 결정전(7전 4승제) 2차전을 보기 위해 경기가 열린 캐나다 토론토의 스코샤뱅크 아레나를 찾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평소 열렬한 농구팬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고교 시절 농구 선수로 활약했을 정도였다. 이 같은 이력의 그가 NBA 챔피언 결정전이 열린 경기장을 찾은 이유는 특별하다.

AP통신, NBA 공식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경기가 시작되기 30분전쯤 경기장인 스코샤뱅크 아레나 복도를 걷는 모습이 포착됐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대단한 ‘농구광’으로 알려져 있다. 187㎝의 큰 키를 앞세워 모교인 하와이주의 푸나호우고교 재학 시절 농구 선수로 활약했던 그는 정확한 점프슛으로 ‘배리 오 버머(Barry O’Bomber)’라는 애칭까지 얻었을 정도로 실력이 뛰어났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 중에는 백악관에 있던 테니스 코트를 농구까지 할 수 있도록 개조하기도 했다. 재임 중 지인들과 종종 농구 경기를 하기도 했다. 2010년 11월에는 미국 워싱턴의 포트 맥네어 기지 내 체육관에서 역시 지인들과 경기 도중 상대방의 팔꿈치에 입술을 맞아 12바늘을 꿰매는 수술을 받은 적도 있다.

이런 오바마 전 대통령은 골든스테이트와 남다른 ‘인연’이 있다. 스티브 커 골든스테이트 감독은 이날 “오바마의 방문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그의 방문은 2015년 골든스테이트가 우승한 후 처음 백악관을 방문했던 날을 떠오르게 했다”고 말했다. 커 감독은 골든스테이트 사령탑을 맡은 첫 시즌인 2014-2015 시즌에 르브론 제임스(현 로스엔젤레스 레이커스)가 버티고 있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NBA 챔피언 결정전에서 따돌리고 골든스테이트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당시 골든스테이트 선수단은 오바마 전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백악관을 찾았다.

이후 골든스테이트는 현재까지 두 차례(2016-2017ㆍ2017-2018 시즌)나 더 우승했다. 하지만 당시 백악관의 주인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아닌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이었다. 골든스테이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적 발언에 반발, 두 차례 모두 백악관을 찾지 않았다. 골든스테이트의 ‘에이스’ 스테픈 커리가 백악관 초청 행사에 불참 의사를 밝히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반발해 행사 자체를 취소했기 때문이다. 대신 올해 1월 골든스테이트 선수단은 오바마 전 대통령을 찾아 기념촬영을 했다. 이 사실은 골든스테이트 구단 직원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과거 미국 대통령들은 해마다 4대 프로 스포츠(야구ㆍ농구ㆍ미식축구ㆍ아이스하키) 우승 팀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왔다. 하지만 2017년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이 반(反)이민 정책을 내세운 뒤부터 흑인, 히스패닉 등 유색인종 선수를 비롯한 다수의 선수가 불참 선언을 하면서 ‘백악관 초청’ 전통이 흔들리고 있다. 이달 10일 지난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우승팀인 보스턴 레드삭스가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의 체면을 세웠다. 하지만 알렉스 코라 감독과 지난 시즌 아메리칸리그 MVP 무키 베츠, 투수 데이비드 프라이스 등 주축 선수들이 빠져 ‘김 빠진 행사’가 됐다.

이날 오바마 전 대통령은 아담 실버 NBA 커미셔너와 나란히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그가 어느 팀을 응원하기 위해 방문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골든스테이트와 인연으로 볼 때 그의 응원 팀을 예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이날 경기는 3연패에 도전하는 골든스테이트가 109-104로 승리, 1승 1패로 균형을 맞추며 홈 구장으로 돌아가게 됐다.

jungj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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