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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AE 빈자이드가 최강 아랍 통치자”
워싱턴 정가 파트너 자리잡아
NYT “사우디의 빈살만 아냐”


아랍에미리트(UAE)의 실권자인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아부다비 왕세제가 아랍권의 가장 강력한 지도자로서 워싱턴 정가에까지 만만찮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가장 강력한 아랍의 통치자는 MBS가 아닌 MBZ다’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빈 자이드 왕세제가 미국을 앞세워 아랍권 내에서 힘을 키웠으며, 점차 호전적인 의지를 갖고 통치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MBS는 아랍의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메드 빈살만 왕세자를 뜻하며, MBZ는 빈자이드 왕세제를 칭한다. 실제 UAE 실권자 무함마드 빈자이드 왕세제는 사우디 실세 왕세자인 무함마드 빈살만의 멘토로 알려져 있다.

NYT는 “빈자이드 왕세제는 미국 대중에게 거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으로 워싱턴에서 그의 영향력은 전설적”이라고 보도했다. 약 1조 3000억 달러의 국부펀드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빈자이드 왕세제는 아랍권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를 갖고 있다. 그는 아랍에미리트군의 부총사령관이다. 그의 군대에는 국경 외 지역에서 감시 체계를 구축하고 전투 작전을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미국의 각종 첨단 군수 장비들이 모두 갖춰져 있는데, NYT는 현재 빈자이드 왕세제가 가장 큰 적으로 꼽는 이란과 무슬림 형제단에 대해 최근 미국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은 UAE에 계속해서 무기를 공급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했다.

NYT는 빈자이드 왕세제는 자금력을 앞세운 여론전과 로열 패밀리답지 않은 적극성과 친화력, 그리고 특유의 정치력을 바탕으로 워싱턴 정가에서 영향력을 키워왔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빈자이드 왕세자는 워싱턴 정가의 훌륭한 파트너로 자리잡았다. 미국의 한 고위 관리자는 ”중동에서 할일이 생긴다면 워싱턴은 빈자이드가 해결해줄 것이라고 생각해왔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정부 들어 워싱턴에서의 빈자이드 왕세자의 영향력은 그 어느 때보다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내각관료나 국가안보수석의 조언에도도 불구하고 카타르, 리비아,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해서만큼은 빈자이드 왕세제의 견해를 택하는 경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빈살만 왕세자를 둘러싼 카슈끄지 살해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에도 빈자이드 왕세제의 ‘후배격’인 빈살만 왕세자를 옹호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또한 UAE가 추진하는 카타르의 고립에 대해 국무장관과 국방부 장관이 공개적으로 반대했음에도 지지의사를 보냈고, 이란과의 핵협상을 취소하고, UAE가 적으로 간주하고 있는 이슬람 형제단을 테러단체로 지정하려 했다 .

NYT는 “카슈끄지 사건 이후 워싱턴에서 사우디와 UAE의 입지가 흔들렸지만, 현재로서 빈자이드 왕세제는 건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손미정 기자/bal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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