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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하 파문’ 헤이니, SNS에 “내 예상대로 이정은 우승” 글 ‘논란’
-이름 철자는 틀려…“신중한 단어로 답할 것”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스윙 코치를 지낸 행크 헤이니가 3일(한국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 “한국 선수들이 US오픈 리더 보드 상위권에 오를 것이라고 한 나의 예상은 통계와 사실에 기반을 둔 전망이었다”는 글이 적혀 있다. [행크 헤이니 트위터 캡처]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행크 헤이니(64ㆍ미국)가 결과적으로 자신의 예상이 맞았다며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자랑’해 또 ‘논란’을 빚고 있다. 헤이니는 2004년부터 2010년까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4)의 스윙 코치를 지냈다.

헤이니는 3일(한국시간) 트위터에 “한국 선수들이 US오픈 리더 보드 상위권에 오를 것이라고 한 나의 예상은 통계와 사실에 기반을 둔 전망이었다”며 “한국 여자 선수들은 LPGA 투어를 확실히 장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만일 다시 나에게 같은 질문을 한다고 해도 똑같은 내용의 답변을 할 것”이라며 “다만 좀 더 신중한 단어로 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정은(23)이 이날 끝난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제74회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것을 가리킨 것으로 풀이된다.

헤이니는 이번 대회 개막을 앞두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운영하는 인터넷 라디오에 출연해 “올해 US오픈은 한국 선수가 우승할 것”이라며 “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 6명의 이름을 대라면 잘 모르겠지만 성(姓)만 얘기해도 된다면 이 씨가 있더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재미교포 선수인 미셸 위가 “인종ㆍ성 차별적 발언”이라며 반박하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렸고, ‘전설’인 안니카 소렌스탐, 카리 웹 등도 이에 동조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결국 PGA 투어는 헤이니의 해당 라디오 방송 출연을 정지했다.

그러나 헤이니는 이날 실제로 ‘이 씨 성’을 가진 이정은이 우승하자 SNS를 통해 자신의 당시 발언에 정당성을 부여하려 했다. 또 이정은에게 축하 메시지까지 올렸으나 처음에는 이정은의 영문 표기를 틀리기도 했다. 이정은의 영문 표기는 ‘Jeongeun Lee6’인데 헤이니는 ‘Jeongean Lee6’로 잘못 표기했다. ‘은’에 해당하는 표기를 ‘ean’으로 틀린 것이다. 헤이니는 다시 “표기를 틀려서 미안하다”고 재차 글을 올렸다.

정작 이정은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지난달 30일 대회 1라운드를 마친 후 ‘헤이니 사건’에 대한 국내 취재진의 질문에 “무슨 코치요? 내 코치인가”라며 금시초문이라는 듯이 반응했다. 며칠 뒤 미국 언론과 인터뷰에서도 “무슨 일인지 정확히 모른다. 대회 기간이니 다른 것에는 신경 쓰지 않고 있다”며 덤덤하게 답했다. 담담한 마음으로 우승이라는 성과를 일군 것이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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