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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메이저 퀸” 이정은 감동의 눈물
LPGA 첫 정상 US여자오픈서
한국선수 10번째 우승컵 차지
상금 100만달러에 10년 출전권
올 7차례 톱10 기록 ‘슈퍼루키’


한국을 평정하고 올시즌 LPGA투어에 데뷔한 슈퍼루키 이정은이 3일(한국시간)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짜릿한 역전우승을 거둔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AP]

마지막 18번홀 보기의 아쉬움을 접어둔 채 퍼팅그린에서 연장에 대비해 연습올 하던 중 추격해오던 부티에(프랑스)가 더블보기로 무너져 우승이 확정된 순간 담담했던 이정은은 캐디와 포옹을 하며 눈물을 쏟았다. 올 시즌 LPGA투어에 데뷔한 루키 이정은(23)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달성했다.

이정은은 2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컨트리클럽 오브 찰스턴(파71·6535야드)에서 열린 제74회 US여자오픈(총상금 55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0타를 쳤다. 단독 6위로 4라운드를 출발한 이정은은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를 기록하며 공동 2위 유소연(29), 에인절 인(미국), 렉시 톰슨(미국)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뒀다.

유독 한국선수와 인연이 많은 US여자오픈은 1998년 박세리가 처음 우승컵을 들어올린 이후 김주연(2005년), 박인비(2008년·2013년), 지은희(2009년), 유소연(2011년), 최나연(2012년), 전인지(2015년), 박성현(2017년)에 이번 이정은까지 모두 9명이 10차례나 정상에 오르게 됐다.

지난해 퀄리파잉스쿨을 1위로 통과하고 올해 LPGA 투어에 데뷔한 이정은이 9번째 출전한 경기에서 거둔 첫 우승이다.

이정은 2016년 KLPGA 신인상, 2017~2018년 상금왕을 차지한 뒤 Q스쿨까지 수석으로 통과해 시즌 전부터 올해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혀왔고, 세계 최고의 무대인 LPGA투어에서도 순조롭게 자신의 플레이를 펼쳐왔다. US여자오픈에 앞서 치른 8개 대회 모두 컷을 통과하면서 7차례 톱10에 올랐고, 지난 5월 메디힐 챔피언십에서는 연장 끝에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우승은 시간문제로 여겨졌고, 마침내 최고의 메이저대회 중 하나인 US여자오픈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리게 됐다.

이번 우승으로 이정은은 US오픈 사상 역대 최다인 100만달러(약 11억 9000만원)의 상금과 함께 10년간 US오픈 출전권도 확보했다.

우승 길목에 위기도 있었다. 16번 홀(파4)에서 보기로 주춤했던 이정은은 18번 홀(파4)도 보기를 기록했다. 티샷을 왼쪽 러프에 떨어뜨려 파온에 실패한 이정은은 파 퍼트를 놓치며 보기를 기록했다. 이정은이 경기를 마친 뒤 프랑스의 셀린 부티에가 17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한타차까지 쫓아왔다. 하지만 부티에가 18번홀 세컨샷을 벙커에 빠뜨린 뒤 더블보기로 무너지며 이정은은 우승을 확정했다.

이정은은 “지금까지 우승했던 대회와는 정말 느낌이 다르다”며 “(힘들게)골프 했던 것이 생각나서 눈물이 나는 것 같다”고 감정을 추스르지 못했다. 통역을 통해 시상식 인터뷰를 진행한 가운데 이정은의 말을 영어로 옮기던 통역도 함께 눈물을 흘려 시상식을 지켜보던 갤러리들이 따뜻한 박수로 우승을 축하하기도 했다.

김성진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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