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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철, 최근 악성종양 치료…김혁철 처형도 사실 아닐 듯”
-정성장 “3월 처형됐다는 김혁철 4월에도 목격”
-“北 간부 처형시 거의 강건종합군관학교 이용”
-“회담 결렬 책임 없는 김여정 근신 근거 없어”

최근 숙청설이 나돌았던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노란색 원)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공연 관람에 배석하며 정치적 건재를 확인한 가운데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3일 김영철이 최근 북한 지도층 인사들이 이용하는 봉화진료소에서 악성종양 관련 치료를 받았다는 정보가 있다고 밝혔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숙청설이 나돌았던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건재가 확인된 가운데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 처형설도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3일 ‘김혁철 처형설과 김영철 노역설은 얼마나 신뢰할만한 정보인가’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3월 처형됐다는 김혁철이 4월13일에도 목격됐다는 비교적 신뢰할만한 정보가 있다”며 “정보가 맞는다면 김혁철은 일정 시간이 지난 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만약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회담 결렬에 대해 책임을 물어 간부들을 강제노역형에 처하거나 처형시키거나 정치범수용소에 보낸다면 어느 간부도 앞으로 대외협상에 나서려하지 않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북미협상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면 극단적인 처벌을 내릴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북한 지도부가 지금까지 주요 간부들을 처형할 때에는 거의 항상 강건종합군관학교를 이용했지 미림비행장을 이용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또 북한은 처형시 수십명에서 수백명 정도를 모아놓고 집행하기 때문에 수주 내 휴민트(HUMINTㆍ인적정보망)를 통해 남측 당국이 파악가능하다며 “3월 김혁철이 처형당했는데 5월말까지 한국 정부가 그 같은 사실을 모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진단했다.

정 본부장은 계속해서 김 위원장이 하노이 결렬 책임을 물어 김혁철을 처형했다면 그보다 책임이 큰 김영철을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직에 유임시키고 국무위원회 위원직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직에 재선출할 이유가 없다며 “김영철이 비록 통일전선부장직을 내놓고 김 위원장의 방러에 동행하지 못했지만 완전히 실각해 강제노역형에 처해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특히 김영철이 최근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과 관련해 악성종양 제거를 위해 북한 지도층이 이용하는 봉화진료소에서 치료를 받았다는 비교적 신뢰할만한 정보가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정 본부장은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근신중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도 “4월9일 개최된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 김여정이 참석한 것으로 이미 확인됐다”면서 “회담 결렬에 직접적인 책임이 없는 김여정 근신설은 근거 없는 것이며 몸이 약한 김여정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는 정보가 더 설득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 본부장은 이밖에 “하노이 회담 결렬 책임을 따지자면 2차 북미정상회담에 배석한 리용호 외무상과 올해 1월 스톡홀름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합숙대화까지 진행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도 전적으로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김영철과 측근들보다 오히려 리용호와 최선희가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을 것인데,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리용호와 최선희의 입지는 더욱 강화된 상태”라며 김영철ㆍ김혁철 숙청설의 신뢰가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정 본부장은 끝으로 “김 위원장이 개인 절대권력을 공고화하기 위해 숙청과 공포정치에 의존하고 있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면서도 “김 위원장 집권 이후 국내 언론에 의해 숙청되었다고 주장된 북한 인사들의 상당수는 숙청된 것이 아니라 일시적으로 강등되었거나 다른 직책으로 이동된 것으로 나중에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또 “특정 북한 인사들이 한동안 공개석상에 등장하지 않는다고 해서 신뢰하기 어려운 ‘대북소식통’에 의존해 그들이 숙청 또는 처형되었다고 성급하게 단정 보도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북한에 대한 불확실한 루머에 의존하는 무책임하고도 성급한 추정 보도는 결국 부메랑이 돼 돌아와 한국 언론의 신뢰도에도 큰 손상을 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하노이 결렬 책임을 지고 강제노역과 사상교육 등 자강도에서 혁명화교육을 받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던 김영철은 이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김 위원장의 전날 공연 관람 때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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