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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승컵 모독? 찌질한 중국축구의 열등감 표출”
U-18 한국대표팀 선수가 지난 29일 중국 청두에서 끝난 판다컵 대회에서 우승한 뒤 우승 트로피에 발을 올리고 있다. [웨이보]

[헤럴드경제=박승원 기자] 한국 18세 이하(U-18) 축구대표팀의 우승컵 모독 논란에 대해 국내외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중국 축구의 찌질함이 응집된 분노의 표출이라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 축구팬들이 연일 한국 축구를 겨냥해 저주에 가까운 비난을 퍼붓고 있는 가운데 중국축구협회서는 한술 더떠 우승컵 박탈이라는 도를 넘어선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외 누리꾼들은 대체로 해외 유명 축구선수들도 하는 흔한 세리머니인데 중화사상으로 뭉쳐진 중국축구가 꼬투리를 잡으면서 ‘공한증’ 등 한국 축구에 대한 콤플렉스가 분노로 표출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30일 “한국 18세 이하(U-18) 축구대표팀이 판다컵 우승 트로피를 밟는 경멸스러운 행동을 했다. 중국 축구에는 굴욕이며 선수들과 팬들이 분노했다”고 보도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인스타그램]

하지만 태국과 미국 등 해외 축구팬들은 중국의 분노에 공감하기는 커녕 오히려 조롱하고 있다.

한 태국 누리꾼은 방콕포스트 기사에 댓글을 올리면서 “중국 축구가 정말 큰 웃음 주네요. 인구 14억 명이나 되면서 그보다 훨씬 인구가 작은 한국이나 일본 축구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다니. 월드컵 본선에는 2002년 한일월드컵 때 한국과 일본이 자동진출하면서 어부지리로 나갔지만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전패했죠. 계속 패배만하는데 거기에 소금까지 뿌린 상대가 특별히 밉겠죠. 하지만 중국에 충고 하나 하죠. 경기장에서 이기세요. 그래야 존경심을 얻습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다른 태국 누리꾼은 “우린 언제쯤 ‘중국여행자들이 무례하게 행동해 사과합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볼 수 있을까”라고 지적하며 중국이 진정한 무례함을 모르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세르히오 라모스 [인스타그램]

또다른 태국 누리꾼은 “어떻게 다른 나라 사람들을 존경하지 않는 사람들을 모욕한다고 할 수 있는 거지”라 중국의 그릇된 중화의식을 비판했다.

방콕포스트는 물론 폭스스포츠의 뉴스 사이트에서도 중국을 비판하고 한국을 응원하는 댓글이 쏟아졌다.

독일 누리꾼도 “오, 중국은 자기들이 남을 모욕할 때는 절대 이렇게 예민하지 않지. 정말 이상한 나라야. 그리고 축하한다. 한국, 잘했어!”라고 한국을 옹호했다.

미국 네티즌은 “하하, 많은 사람들은 중국을 모욕한 한국에 감사해 하고 있다구”라고 조롱했다.

또다른 누리꾼은 “고담 판다컵이라구!(판타컵이 작다는 표현) 아무도 개의치 않는 유스컵 대회다. 즐라탄이랑 라모스도 트로피에 발 올린 건 아나?”라면서 “중국인들은 즐라탄이나 라모스가 그런 것에 반응하지 않을거야. 그들은 한국인이 아니기 때문이지”라고 비꼬으며 유독 한국에만 예민하게 반응하는 걸 비판했다.
루카 모드리치 [인스타그램]

트로피에 발을 올리는 세리머니는 큰 문제 아니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트로피에 발을 대고 세리머니한 경우도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인스타그램을 보면 알 수 있다.

굳이 권할 만한 세리머니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우승컵을 회수하거나 해당 대회 자격을 영구히 박탈할 운운은 말도 안된다는 것이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인 스웨덴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2017년 5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니폼을 입고 팀을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이끈 뒤 라커룸에서 우승컵에 발을 넣는 세리머니를 했고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이 사진으로 맨유가 사과를 하거나 유로파리그에서 퇴출된 일도 없었다.

또 현존 최고의 수비수로 손꼽히는 레알 마드리드의 세르히오 라모스 또한 2018년 5월 소속팀이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뒤 역시 우승컵에 발을 올리는 세리머니를 했다.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로 각광받는 루카 모드리치의 경우는 2017년 레알 마드리드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후 자신의 자녀를 우승컵에 넣고 사진을 찍었다.

즉 우승컵에 발을 대는 행위는 ‘내가 이 대회를 모욕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우리가 이 대회를 장악했다’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것.

이 때문에 인터넷에는 “중국은 축구에서만큼은 콤플렉스 덩어리”라거나 “선수 한 명이 우승컵에 발을 올렸다고 우승컵을 빼앗거나 다신 초청 안 하겠다는 발상은 대체 어디서 나온 것이냐” “중국은 축구나 잘해라. 우승컵 모욕 같은 것에 신경은 끄고”라는 조롱과 비판적 반론이 쏟아지는 것이다.

앞서 U-18 한국대표팀은 중국 청두에서 열린 2019 판다컵 4개국 초청대회에서 태국(2대1) 뉴질랜드(4대0) 중국(3대0)을 차례로 꺾고 우승했다. 개최국 중국은 이 대회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7골이나 내주며 3전 전패로 망신을 당했다.

pow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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