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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지질과학자 “지진만 10차례”…백두산 분화 가능성 언급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ㆍ밀턴케인스(영국)=공동취재단] 북한과 영국의 지질과학자들이 최근 백두산 주변에 이상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며 화산 분화 우려를 제기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영국 밀턴케인스에서 영국왕립학회와 우리나라의 기초과학연구원(IBS)·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공동 개최한 ‘제4회 한·영 리서치 콘퍼런스’에서 북한 지진청의 김혁 분과장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백두산 주변에서 모두 10차례 지진이 발생했다”며 “(백두산 주변) 땅속의 민감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잦은 지진은 지하에 있는 마그마가 지표면으로 올라오고 있다는 신호인 만큼 최근 백두산 주변 지진 발생 상황으로 미뤄볼 때 심상치 않다는 분석이다. 김 분과장은 “현재 백두산 주변 땅속의 밀도와 마그마 이동에 따른 자기장 변화 등을 면밀히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콘퍼런스에 참가한 제임스 해먼드 영국 버벡대 교수도 “최근 백두산 지면이 최고 7㎝ 부풀어 올랐다“며 백두산의 분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어 그는 “백두산이 분화하면 뜨거운 화산재나 마그마가 천지에 고인 물과 접촉하게 되고 수증기가 급격한 속도로 다량 발생하며 대규모 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백두산은 마그마가 끓고 있는 활화산이다. 백두산 지하에는 점성이 높은 마그마 층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그마 층의 면적은 서울시 면적의 두 배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북한은 지난 2015년부터 영국 과학자들과 협력해 백두산 주변의 화산·지진 활동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북한 협력 연구를 했던 영국 측 관계자는 “수십년 간 북한이 쌓아 놓은 자료를 얻었다”며 “북한 과학자들의 적극성이 엄청나다”고 말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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