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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소문역사공원 새달 1일 정식 개방…3년4개월만에 공사 완료
- 1층~지하4층, 건축면적 4만6000여㎡ 규모

서소문역사공원의 하늘광장. [중구 제공]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 서소문역사공원이 3년 4개월간의 단장을 마치고 주민 곁으로 돌아온다. 서울 중구(구청장 서양호)는 오는 6월 1일부터 서소문역사공원을 일반에 정식 개방한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2016년 2월 공사에 들어갔던 서소문역사공원은 지상1층~지하4층에 연면적 4만6000여㎡ 규모를 갖췄으며 휴식은 물론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바뀌었다. 2011년 중구가 ‘서소문 밖 역사 유적지 관광자원화 사업’으로 공원 재조성에 착수한 이래 이어진 8년간의 여정도 마무리된다. 이번 사업에는 국ㆍ시비 포함 모두 596억원이 투입됐다.

지상에는 1984년에 세워진 순교자 현양탑을 그대로 보존한 채 광장을 공원 중심부에 놓고 녹지와 휴식 공간을 확대 조성했다. 소나무, 대왕참나무, 장미 등 수목(45종) 7100그루와 창포, 핑크뮬리, 억새 등 초화류(33종) 10만 본을 심었다. 사형집행수(망나니)가 죄인을 참수한 후 그 처형도구를 씻었던 장소를 표현한 우물 등 곳곳에 장소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조형물을 배치했다.

지하에는 기념전당, 역사기념관, 편의시설, 교육 및 운영 공간, 주차장 등이 들어섰다. 지상과 가까운 지하1층에는 도서실, 세미나실, 기념품 매장과 카페, 운영사무실 등 방문자를 위한 편의시설을 배치했다. 지하2층~3층은 서소문역사공원의 정체성을 담은 공간이다. 기념전당인 ‘하늘광장’과 상설전시실ㆍ기획전시실로 구성된 역사기념관이 자리 잡고 있다.

‘하늘광장’은 사상과 종교의 자유를 위해 희생당한 사람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추념의 의미를 지닌 곳으로 지하에 있어도 천장을 텄기 때문에 명칭 그대로 하늘을 볼 수 있다.

상설전시실은 1관과 2관으로 나눠졌다. 조선후기부터 현재까지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1관은 ‘서소문 밖’이라는 장소와 그곳에 축적된 역사적 자취를 5막 구성으로, 2관은 서소문과는 떼놓을 수 없는 구한말 역사와 사상의 흐름ㆍ개혁을 알려주는 전시물을 4막 구성으로 꾸며 놓았다.

아울러 기획전시실에서는 공원 개방 첫 기획전으로 한국근현대조각 100주년을 돌아보는 순서가 마련된다. 역사기념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열고 월요일은 휴관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방문객을 위한 주차장은 지하1층~4층에, 전시물을 보관할 수장고는 지하1ㆍ3층에 마련됐다. 앞으로 지상 공원은 구에서 직접 관리하고 그 외 시설은 민간위탁으로 (재)천주교 서울대교구 유지재단에서 운영한다.

구는 서소문역사공원이 본격 문을 열면서 정동, 덕수궁, 숭례문, 남대문시장, 서울로 7017 등 인근 역사문화자원과 연계한 관광 콘텐츠를 한층 탄탄하게 만들어 줄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9월 로마 교황청에서 공식 순례지로 승인한 ‘천주교 서울 순례길’도 완성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이제 서소문역사공원은 도성 밖 형장지나 노숙자 공원이란 비극적·부정적 수식어를 벗고 공존과 치유, 배움의 공간으로서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하게 됐다”며 “서울을 대표하는 역사문화명소로서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의 가치를 느끼면서 즐겨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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