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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티에서 플레이 해도 ‘코스 만끽’ ‘로열’ 칭호 하사받은 유일한 클럽
널리 인정받는 골프의 고향 스코틀랜드를 제외하고 스스로 ‘골프의 종주국’이라고 주장하는 나라가 바로 네덜란드다.

이 나라에서는 스코틀랜드보다 더 이른 시기에 ‘콜프(Kolf)’라는 스포츠가 유행했는데 이것이 스코틀랜드로 넘어가 골프로 발전했다고 주장한다. 골프와 비슷한 도구를 가지고 볼을 굴리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수백년 된 그림들이 그 주장을 뒷받침한다. 물론 네덜란드에서 골프가 시작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네덜란드는 영국과 아일랜드를 제외하고 링크스 해안을 가진 몇 안되는 나라 중 하나다. 수도 암스테르담 서쪽 북해 해안에는 북으로 할렘(Haarlem)에서 남으로 헤이그(Hague, 네덜란드어로는 덴하그 Den Haag라 발음한다)에 이르기까지 수십 킬로미터의 길이에 폭이 수 킬로미터에 달하는 모래언덕이 펼쳐져 있다.

스코틀랜드의 링크스 지형과 유사한 이 해안 모래사구에 세계 100대코스에 든 두 개의 링크스 코스가 자리잡고 있다. 바로 노르드바익과 켄네메르다. 그것도 두 군데 모두 암스테르담에서 서쪽으로 불과 30~40여분 거리다.

비슷한 거리에 또 다른 명소가 로열헤이그(Royal Hague) 골프&컨트리클럽과 내륙 코스인 힐베르쉼 골프클럽이다. 이 네 코스는 네덜란드의 탑 4이면서 모두 주중 또는 티타임이 남을 경우에는 주말까지도 비회원 플레이를 허용한다.

로열헤이그는 암스테르담 남서부, 쭉 뻗은 긴 모래 해안의 제일 남쪽에 자리잡은 코스로 영어로는 로열헤이그지만 현지 네덜란드어로 부르자면 코닌클리에크 하기세(Koninklijke Haagsche)로 불린다. 1893년에 결성된 로열 헤이그는 네덜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클럽이자, 네덜란드 국왕의 왕립 로열 칭호를 하사받은 유일한 클럽이기도 하다.

최초의 네덜란드오픈이 1912년 이 클럽에서 개최되었다. 현재의 골프장은 1938년에 당시 최고로 이름높은 해리 콜트와 그의 팀원 휴 앨리슨(Hugh Alison)에 의해 설계되어 메이젠델 (Meijendel) 국립공원 옆에 자리잡았다. 코스는 바다에서 약 3㎞ 떨어진 내륙에 자리잡고 있지만, 완연한 링크스 코스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파72, 6260m의 비교적 짧은 전장으로, 백티에서 플레이해도 코스를 충분히 만끽할 수 있다. 거대한 구릉들을 오르내리며 펼쳐지는 처음 4홀만으로도 코스에 몰입하게 된다. 428m에 달하는 파4 6번 홀은 핸디캡 1번다운 도전을 안겨주지만, 단단하고 볼이 잘 구르는 페어웨이 덕에 세컨샷까지 잘 친다면 충분히 파온을 노릴 수 있다.

언덕 위 피뢰침 너머로 블라인드 티샷을 보내는 파4 7번 홀, 경사진 페어웨이와 포대 그린이 난이도를 높이는 파4 9번 홀 그리고 줄지어 선 소나무 옆으로 굴곡진 페어웨이가 이어지는 파5 10번 홀은 로열 헤이그만의 독특한 홀들이다.

헤이그 루프 (The Hague Loop)로 불리는 13번부터 15번까지 3개의 홀은 현기증 날 정도로 좁고 긴 페어웨이에 티샷을 보내야하는 도전적 홀들로 유명하다. 로열 헤이그는 독특한 코스 레이아웃과 다양한 홀 디자인 덕에 ‘기억성’이 가장 좋은 코스로 평가될 만하다. 2017년 <골프 매거진> 세계 100대 코스에서 81위로 선정되었다.

회원제 클럽이어서 해외 골퍼나 외부인들은 주중에만 부킹이 가능하다. 그중에 금요일은 오전만 가능하다. 그린피는 150유로(약20만원)이다.

[사진·글=백상현 화이트파인 대표, 골프 여행가]

*이 글은 필자의 사이트 <톱100골프트레블 (top100golftravel.com)>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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