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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 60%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찬성”…엑스레이 찍는다면 “병원으로”
-“환자의 의료 선택 폭이 넓어질 수 있어 찬성”
-실제 한의원에서 하겠다 답한 사람은 30% 그쳐

[국민들은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도 당장 의료기기를 사용할 상황이라면 한의원보다 병원을 찾겠다고 답했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선언으로 한의계와 의료계가 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 10명 중 6명은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에 대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실제 의료기기를 사용해야 할 상황이 되면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한의원보다 충분한 임상 경험이 쌓인 병원을 찾겠다는 사람이 많았다.

지난 13일 대한한의사협회는 앞으로 한방 진료에서 혈액검사기와 엑스레이와 같은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혈액검사의 경우 한약 복용 후 간에 이상반응이 생기는지에 대한 안전성자료 수집 차원이며 엑스레이는 지난 4월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추나요법의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라고 밝혔다.

㈜C&I소비자연구소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성인 1000명에게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에 대해 65.2%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한다는 응답자는 34.8%였다. 특히 한의원이나 한방병원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의 경우 찬성 비율이 78%까지 올라갔다.

이들이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에 대해 찬성한 이유로는 환자가 한의사나 의사 등 진료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고 답한 것이 47%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한의사는 의료기기를 자유롭게 활용할 자격이 있는 의료인이기 때문(24.2%), 한의사도 대학에서 영상의학, 방사선학 등 관련교육을 받기 때문(13.8%), 환자의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 같아서(9.8%), 한의약의 세계화와 이를 통한 국익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4.4%) 순이었다.

반면 반대 이유로는 한의사는 영상의학 전문지식이 없어 정확한 진단이 불가능할 것 같아서(37.5%), 한의사의 업무범위를 넘은 진료행위로 인해 국민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것 같아서(24.0%), 의료비가 이중 부담으로 작용할 것 같아서(19.3%), 현행 의료체계 및 면허 제도를 해칠 우려가 있기 때문에(18.3%) 같은 답변이 많았다.

다만 실제 혈액검사나 엑스레이 등 현대의료기기 사용이 필요할 경우 해당 검사를 어디서 하겠는가라는 질문에는 한의원에서 그냥 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30%에 그쳤다. 오히려 근처 의원이나 병원에 가서 하겠다고 답한 사람이 70%를 차지했다.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에는 동의하지만 지금 당장은 의원이나 병원의 검사를 더 신뢰하고 있다는 의미다. 대부분의 응답자(89%)는 한의사가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교육과정 이수나 시험을 통한 자격획득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대한한의사협회 관계자는 “아직 한의원에서는 엑스레이 등과 같은 장비가 마련돼 있지 않아 경험 자체가 없기 때문일 것”이라며 “이는 시간이 지나면 차차 나아지리라 생각하고 자격증을 획득한 한의사는 의료기기 사용법에 대해 이미 교육을 충분히 받은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자격획득이 필요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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