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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화당 공동교섭단체 ‘투트랙’으로 가나
유성엽 “정의당과 교섭단체 후 제3지대 검토”
국회 협상 ‘패싱’ 현실 작용…내부 찬반 팽팽


민주평화당이 정의당과 공동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대해 미묘한 입장 변화를 보이면서 양당이 교섭단체 지위를 회복할지 관심이 쏠린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평화당은 정의당과의 교섭단체 구성을 다시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유성엽 평화당 원내대표는 전날 의원총회에서 공동교섭단체 구성안에 대해 “우선 정의당과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하고 나중에 상황이 돼 제3지대 신당으로 변화할 수 있다면 그렇게 갈 수 있는 1ㆍ2단계(투트랙)로 실현해봤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주셨다”며 “여러 의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결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는 유 원내대표의 당초 공동교섭단체 입장과는 거리가 있는 발언이다. 앞서 그는 지난 13일 원내대표 취임 직후 “정의당과 교섭단체는 내년 총선 측면에서 자살골이자 죽는 길”이라며 “절대 가서는 안될 길”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같이 유 원내대표가 입장을 전향적으로 바꾼 것은 국회 정상화 등 급박한 정치권 상황에서 평화당이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하는 한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비교섭단체라는 이유로 국회 정상화 협상에서 ‘패싱’ 당하고 있는 현실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유 원내대표는 전날 열린 기자단과의 오찬에서 “국회를 정상화하려는 노력 자체는 높게 평가한다”면서도 “맥주잔을 기울인다 하더라도 한두 잔 더 테이블에 올려놓는다고 해서 크게 문제가 되는 일도 아니다”고 했다. 3당만 참여한 맥주 회동에 서운함을 표한 것이다.

그러나 유 원내대표의 입장이 바뀌어도 공동교섭단체 구성은 쉬워보이지 않는다. 현재 평화당 내에선 공동교섭단체 구성에 대한 의견이 팽팽하게 나뉜다. 정동영 평화당 대표 등 일부 의원들은 정의당과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왔다. 반면 정치적 노선이 동일하지 않은 정의당과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결국 원내지도부의 설득 작업이 관건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양당 의석이 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20석뿐이어서 의원 1명이라도 반대하면 불가능하다.

이현정 기자/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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