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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 “교체 하고픈데…문제는 가격”
-서울시, 보조금 16만원 일반 시민으로 확대
-콘덴싱 보일러 일반보다 수십만원 더 비싸
-시민들 설치 의무 찬성 불구 비싼가격 외면

보일러 이미지.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최근 심화되는 초미세먼지 탓에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 사용에 대한 관심이 늘고 서울시 역시 콘덴싱 보일러 설치를 장려하는 정책적인 움직임이 활발한 추세다.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가 일반보일러 보다 높은 미세먼지 저감율로 난방분야 ‘초미세먼지 해결사’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낮은 예산 지원, 설치 제약 등 현실적인 걸림돌로 인해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그동안 취약계층에만 지원하던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 보조금 16만원 지원 혜택을 일반 시민으로 확대했다. 올해 보조금 지원 규모는 20억원으로 1만2500대에 대해 선착순 지원할 예정이다.

콘덴싱은 열을 흡수해 난방ㆍ온수에 재차 사용하는 기술을 일컫는다. 콘덴싱 보일러는 일반 보일러에 비해 열효율이 높고 질소산화물 배출량도 저감되는 등 친환경 난방기기라는 평가다. 특히 콘덴싱 보일러는 초미세먼지의 원인이 되는 질소산화물 배출이 일반 가정용 보일러와 비교했을 때 8분의 1 수준이며 열효율(92%)도 일반 보일러(80%)보다 높아 연간 난방비 약 13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

그러나 콘덴싱 보일러는 일반 보일러에 비해 가격이 비싸 보일러 시장에서 20%대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는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의 보급 확대를 위한 제도를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보급이 더딘 상황이다.

게다가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보조금 지원이 있다지만 기존 일반 보일러를 콘덴싱 제품으로 교체하면서 생기는 추가비용 조차 못 미치고 있어 오히려 친환경보일러에 대한 구매심리가 반감될 수 있다.

전세 세입자인 40대 김모 씨는 “지자체 지원금도 나오고 기존 제품 대비 친환경적이고 효율이 높다는 장점에 콘덴싱 보일러를 구입하려고 했지만 1년에 10여만원 아껴봤자 또 2년뒤 이사를 하는데 친환경 보일러를 설치할 필요가 있겠냐”고 말했다.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 보급 확대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은

설문조사를 통해서도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의 가격 문제가 여실히 들어났다.

서울시 온라인 여론조사에 따르면 19세이상 서울시민 243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 보급 확대를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가격인하’(58%)를 꼽았고 ‘설치 의무화’(15.5%), ‘홍보강화’(15.2%), ‘성능 향상’(10.4%) 등이 나왔다.

친환경콘덴싱보일러를 선택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특히 시민 10명중 6명이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를 선택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가격’(61.3%)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로 ‘전월세 거주’(19.1%), ‘제품신뢰도’(8.6%), ‘설치장소 부적합’(5.0%)이 뒤를 이었다.

게다가 주거형태에 따른 콘덴싱 보일러 설치제약도 따른다. 신축건물은 대개 콘덴싱 설계적용이 가능하지만 노후주택 등은 콘덴싱 응축수를 외부로 빼낼 수 있는 배수로나 별도의 보일러실과 같이 콘덴싱 설치에 적합한 주거구조를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아 콘덴싱 전환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이에 일각에서는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 도입은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실수요가 없으면 무용지물이기에 실효성 있는 세부규정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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