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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印 모디, 안보ㆍ힌두민족주의로 총선총리…경제 재건-분열 극복 과제
여당연합 과반 이상 의석 확보…모디 총리, 연임 확실시
‘정가 황태자’ 간디 총재와의 5년 만에 맞대결서 승리
높은 실업률, 종교 민족주의, 농촌 문제 등 해소 숙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EPA]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지난 2014년, 수 십년 간 인도 정가를 지배해온 정치 엘리트 집단과의 대결에서 승리하며 제 14대 총리 자리에 올랐다. 차(茶) 노점상 출신의 가난한 부모 밑에서 자라 자수성가한 이 ‘정치 아웃사이더’는 당시 기성 정치인과의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른바 ‘모디 돌풍’을 일으켰다. 총리 연임을 눈 앞에 두고 있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이야기다.

9억 만 명의 유권자와 100만 개가 넘는 투표소. 19일(현지시간)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민주주의 선거로 기록된 인도 총선이 한 달 여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출구조사는 집권 여당연합 정당연합 국민민주연합(NDA)이 총 543개 의석 중 306개 의석을 확보한 것으로 예측했다. 출구조사대로 여당연합이 과반 이상 의석을 차지한다면 모디 총리는 역대 인도 총리 중 5번 째로 연임에 성공하게 된다.

이번 인도 총선은 ‘금수저’와 ‘흙수저’의 대결이자, 친기업ㆍ경제통리더로서 모디 총리가 주도해 온 ‘모디노믹스’ 때리기에 나선 야권과 이를 인도-파키스탄 문제 등 ‘안보이슈’로 맞선 강조한 여권의 대결이기도 했다.

재선 가도에서 모디 총리는 경제 위기에 대한 책임론에 휩싸이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경제성장률이 둔화된데다, 제조업 중심의 정책에 실망한 농민이 등을 돌리기 시작하면서다. 하물며 제조업 부흥을 목표로한 그의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마저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 실업률 마저도 2011년 2.2%에서 지난해 6.1%까지 치솟았다.

결국 모디노믹스는 야권의 거센 공격의 타깃이 됐다. 5년 전 모디 총리와의 맞대결에서 패배한 ‘정가의 황태자’ 라훌 간디 인도국민회의(INC) 총재는 이번 선거에서 모디노믹스 심판론을 내세워 정권 탈환에 나섰다.

판을 뒤짚은 것은 안보문제였다. 지난 2월 14일 분쟁지인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에 자살폭탄 테러로 40여명이 사망, 파키스탄을 배후로 지목한 모디 총리는 약 열흘 후 파키스탄령 공습을 단행했다. 그는 전례없는 보복으로 강하게 ‘안보 이슈’를 선점하며 선거 판을 점령한 경제 실패 심판론을 잠재웠다.

연임에는 성공했지만 모디 총리 앞에는 산더미 같은 숙제가 기다리고 있다. 무엇보다 ‘일자리와 경제발전’에 대한 취임 당시 약속을 실현해야 하는 문제가 우선이다. 높은 실업률과 농촌 빈곤, 힌두-반(反)힌두 양극화 해소를 위한 목소리와 이를 둘러싼 정부 실패를 비판하는 여론이 어느때보다 높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모디 총리가 주장했던 경제적 기적이 실현되지 못했고, 심지어 인도 내에 종교적 민족주의 분위기마저 고조되고 있다”면서 “실패한 정치인의 낙인을 어떻게 지워내냐는 것이 그의 숙제”라고 분석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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