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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권자4억’ 선거축제 23일 시작…유럽의회선거 ‘극우-브렉시트-경제’ 최대이슈
주말 밀라노 극우세력 결집, 베를린 유럽통합 시위
인도-중국 이어 세계 3번째 규모 선거
최대 관전 포인트는 ‘극우 정당 흥행 여부’
브렉시트당 지지율…영국 민심 확인 가능
기후변화, 경제, 테러 문제도 관전 포인트

19일 베를린에서 열린 ‘모두를 위한 하나의 유럽-국수주의에 맞선 당신의 목소리’ 시위에서 한 여성이 유럽연합기를 흔들고 있다. [AP]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오는 23일부터 4일간 진행되는 유럽연합(EU)의 입법기관인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전 유럽이 들썩이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선 프랑스 극우 아이콘 마린 르펜 국민연합(NR) 대표 등 11개국 극우정당 지도자가 결집해 반(反)난민, 반(反)EU를 외치며 세력을 결집했다. 같은 날 독일 수도 베를린과 뭰헨 등에선 수만명의 시위대가 유럽연합(EU) 깃발을 흔들고 “유럽 통합” 구호를 외치며 민족주의와 극우세력의 부상을 견제했다. EU 28개 회원국 4억2700만명의 유권자가 참가하는 세계 3대 민주주의 축제가 난민과 브렉시트, 기후변화, 경제, 테러를 둘러싼 상반된 구호 속에 ‘통합 유럽의 꿈’도 갈림길에 놓이는 모습이다.

이번 유럽의회 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난민 문제와 맞물려 있는 극우 성향 포퓰리스트 정당의 흥행 여부다.

‘반난민, 반EU’로 정리되는 극우 포퓰리스트 정당에 대한 유럽 시민들의 지지는 이미 지난 2014년 선거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당시 프랑스 마린 르펜이 이끄는 국민전선이 26%의 득표를 바탕으로 프랑스 몫 유럽의회 의석(74석)의 3분의 1가량인 24석을 차지했으며, 영국에서도 영국독립당(UKIP)이 28% 득표율로 1위에 올라섰다.

이 같은 포퓰리스트 정당의 돌풍은 이탈리아 헝가리 오스트리아에 이어 스웨덴과 같은 북유럽 국가들로 이어지면서 세력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서 이들 극우 포퓰리스트 정당들은 독자적인 정치그룹을 구성해 별도의 교섭단체 구성을 모색하고 있다.

19일 베를린에서 열린 ‘모두를 위한 하나의 유럽-국수주의에 맞선 당신의 목소리’ 시위에서 한 여성이 유럽연합기를 흔들고 있다. [AP]

극우 포퓰리스트 정당들의 선전 여부는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EU 탈퇴) 향방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AP통신은 이번 선거 결과가 ‘미니 브렉시트 국민투표’와 같다면서 브렉시트에 대한 영국 민심의 바로미터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월 브렉시트 찬성 캠페인을 주도했던 나이절 패리자 전 영국독립당 대표 등이 주축이 되어 창당한 ‘브렉시트당’이 기존 보수당과 노동당을 넘어 압도적인 지지를 얻게 될 경우 영국 민심에 대한 확인과 함께 브렉시트가 가속화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기후변화 문제도 주요 쟁점으로 부상한 상태다. 스웨덴 16세 소녀 그레타 툰베리가 기후변화를 이유로 등교를 거부하면서 촉발된 기후변화 문제는 기성 세대에 대한 반성 요구로 이어지고 있다.

EU는 파리기후변화협정을 체결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유럽의회 선거는 EU 핵심 가치를 재점검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지난 15일 유럽의회 주요 정치그룹 대표 후보들이 참가하는 TV토론에서도 기후변화는 가장 관심을 많이 끌었으며, 녹색당 계열의 선전이 예상되고 있다.

경제 정책도 유권자들의 주요 관심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의회가 올해 초 실시한 ‘유로 바로미터’ 조사에서도 5월 유럽의회 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경제와 성장, 청년실업과의 전쟁 등이 꼽혔다.

유럽 경제가 지난 2008년 금융위기와 지난 2013년 남유럽 국가채무 위기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왔지만, 최근 경제성장 둔화 우려가 제기되는 등 유권자들의 실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이슈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지난 2015년 11월 파리 총격 테러, 2016년 3월 브뤼셀 연쇄 폭탄테러, 2016년 프랑스 니스와 독일 베를린 트럭돌진 테러 등 테러 문제도 주요 선거 쟁점으로 꼽히고 있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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