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美 “중국이 합의 깨뜨렸다”…中 “무역전쟁 준비돼 있다”
전운 속 9일 최종담판 돌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간) “중국이 합의를 깨뜨렸다(broke the deal)”며 대중 추가 관세 경고 수위를 최고로 높였다. 중국도 협상결렬시 강경 보복을 예고했다.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합의 초안을 대부분 뒤집었다는 주장도 나온 가운데, 미국과 중국이 ‘관세 인상’과 ‘보복 관세’로 맞서면서 무역담판의 향방은 더욱 가늠하기 어려워졌다. 고조되는 전운 속에 양국은 9일 워싱턴에서 고위급 회담을 갖는다. 미국이 추가관세를 예고한 10일 0시를 앞둔 최종담판이다.

로이터·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8일 플로리다주 패너마시티비치에서 유세 중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거론하며 “우리가 매기는 관세를 보고 있는가? 그들이 합의를 깨뜨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그들(중국 협상 대표단)이 날아오고 있다”며 “우리가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1년에 1000억달러 이상 받아들이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우리의 노동자들을 편취하는 것을 멈출 때까지 물러서지 않겠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그들과 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대중 추가 관세 계획을 관보 사이트에 공지한 데 이어 대중 압박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이날 관보 사이트에 2000억달러(약 234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일부터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공지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는 관세 인상 시점이 미국 동부시간으로 10일 0시 1분(한국시간 오후 1시 1분)이라고 밝혔다.

김현경 기자/다만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은 중국이 무역협상에서 제 궤도에 복귀한다면 추가 관세 계획을 재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중국은 미국의 관세가 집행된다면 1분 뒤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이 관세를 인상하면 “필요한 대응조치(countermeasures)를 취해야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이날 “중국은 미국과 무역전쟁을 연장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로이터는 미 정부 소식통 3명과 민간 업계 관계자 3명을 인용, 중국이 3일 밤늦게 무역합의 초안을 조직적으로 수정한 150페이지 분량의 문건을 미국에 보내왔다고 보도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 므누신 장관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 류허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은 9~10일 워싱턴 DC에서 무역협상을 벌인다.

양측은 중국의 기술이전 강요 중단 명문화, 미국의 기존 대중 관세 철폐, 중국의 이행강제 장치 등을 두고 씨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미중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추가 관세가 집행된다.

현재 미국과 중국은 각각 2500억달러, 1100억달러 규모의 상대국 수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pin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