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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상위성 천리안 1호 복구지연…“노후화로 여러가지 오류”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한국 최초의 정지궤도복합위성인 천리안 1호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복구에 들어갔다. 수명이 연장된 천리안 1호가 노후화되면서 향후 운영에 차질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신진호 기상청 국가기상위성센터 위성운영과 연구관은 9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천리안 1호가 이미 노후화된 상태”라며 “다른 통신체와의 임무를 고려해서 임무를 연장하게 됐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위성이 낡아서 여러가지 오류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기상청은 이날 천리안 1호의 메인컴퓨터를 복구하는 작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천리안 1호 운영기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천리안위성 기술지원팀을 소집해 정밀 상태점검과 메인컴퓨터 복구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조치완료까지는 2~3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복구가 완료될 때까지는 위성영상 송출 등 서비스도 일시적으로 중단된다.



천리안 1호는 지난 2월 7일 우주방사선에 의해 위성본체의 고장감시 모듈이 오작동했다.

그러나 복구 과정에서 메인컴퓨터와 고장감시 모듈 간 일부 상태정보 불일치가 발생했다. 이에 상태정보 동기화를 위해 지난 8일 메인컴퓨터를 재부팅한 후 이날 오후 6시부터 기상서비스를 정상 재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천리안 1호가 계속해서 이상을 보이자 항우연은 천리안위성 기술지원팀을 소집했다. 항우연 관계자는 “정밀 점검을 통해 복구를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다”라며 “다만 천리안 1호는 백업 개념으로 두 대의 컴퓨터를 갖고 있어 메인컴퓨터가 문제가 있어도 예비컴퓨터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천리안 1호의 메인컴퓨터가 이상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 2월 11일에도 천리안 1호의 주요 활동을 제어하는 메인컴퓨터에서 문제가 발견되면서 임무가 일시정지 된 바 있다. 당시 3일간의 복구기간 동안 위성영상 송출 서비스는 중단됐다.

재차 반복 되는 메인컴퓨터에 이상 문제로 임무가 일시정지되고 복구 작업이 반복되자 천리안 1호 운영에 차질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011년 4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 천리안 1호의 임무기간은 당초 7년으로 2018년 4월 임무가 종료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위성 본체와 탑재체가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으로 판단돼 2020년 3월까지 2년간 연장 운영이 결정됐다.

현재 천리안 1호의 후속 위성으로 지난해 12월에 발사된 천리안 2A호가 있다. 오는 7월부터 본격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신진호 연구관은 “하반기부터 천리안 1호는 천리안 2A호의 백업 위성으로 쓰이게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은 기상예보와 원활한 기상서비스를 위해 정비가 완료될 때까지 미국과 일본 등의 외국 위성자료 영상으로 대체해 기상청 누리집 등에 제공할 예정이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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