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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국내 최초 유럽ㆍ亞콘텐츠 채널 개국한 ‘패션 크리에이터’ 김성민의 도전 인생
-‘위라이크’ 개국…“콘텐츠 편향성 벗어나겠다”
-영국, 터키, 러시아 등 유럽 명작 콘텐츠 제공
-“미드 중심 콘텐츠 벗어나 시청자 선택권 확대” 

이탈리아 유학 시절 고혹적인 유럽문화에 푹 빠졌다는 김성민 제이엔지코리아 대표. 그가 위라이크 개국을 통해 제2인생 도전에 나섰다. [제공= 제이엔지코리아]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 미드(미국드라마)가 좋기는 하지만 좀 색다른 나라 드라마도 재미있지 않을까. 유럽이나 아시아 나라의 드라마도 ‘꿀잼’이지 않을까. 미드와 할리우드 위주의 콘텐츠에 다소 지친 시청자라면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겠다. 이런 이들을 위한 채널이 생겼다.

국내 최초의 유럽ㆍ아시아 콘텐츠 전문 채널인 ‘위라이크(Welike)’가 개국했다. 지난달 말 제이엔지코리아가 개국한 위라이크는 유럽과 아시아의 문화와 역사, 생활상 등을 담아낸다. 미국 등 일부 국가에 편중된 콘텐츠에서 벗어나 폭넓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을 표방했다.

‘처음 만나는 즐거움’이라는 채널 슬로건을 내건 위라이크는 영국 BBC 스튜디오의 ‘삼총사’, ‘전쟁과 평화’, ‘울프홀’ 등 웰메이드 시리즈와 다큐멘터리를 비롯한 프랑스, 스페인, 터키, 우크라이나 등 국내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유럽의 명작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특히 터키의 유명드라마 ‘위대한 세기’와 ‘닉쿤’ 주연으로 화제가 됐던 중국 드라마 ‘용왕직전연상니’, 러시아 출신 모델 레기나 즈바르스카야의 미스터리한 삶을 다룬 우크라이나 드라마 ‘붉은 여왕’ 등도 포함됐다.

이같이 미국 중심의 콘텐츠를 벗어나 다양한 국가의 콘텐츠로 문화적 지평을 넓히겠다는 위라이크의 배경에는 패션 디자이너 출신의 김성민 제이엔지코리아 대표의 도전정신이 한몫 했다. 이탈리아 유학 1세대인 김 대표는 업계에서 ‘패션 크리에이터’로 통할만큼 유명한 인물이다. 채널을 개국한 것은 새로운 인생 도전과 다름이 아니다.

최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가진 김 대표는 위라이크 개국과 관련, 보다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시청자의 선택권을 확대하고 싶었다고 했다.

“국내 유료채널의 편성은 지상파 재전송과 미국 콘텐츠에 보다 많은 비중이 쏠려 있고, 이에따라 문화적 측면에서 심한 불균형이 초래돼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걸 깨고 싶었어요. 물론 유럽과 아시아 등 양질의 콘텐츠가 있기에 개국이라는 도전장을 낸 것이죠.”

콘텐츠 불균형에 대한 진단 문제에 대해선 그가 할말이 많다.

“물론 유료 채널의 평가가 시청률 우선주의이고, 할리우드 영상 문법에 익숙한 시청자들의 성향이 이런 현상을 초래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유럽과 아시아 콘텐츠의 본질적인 가치를 평가 절하하고 언어적ㆍ사회경제적 요인에 기인한 문화적 할인이 콘텐츠 수요ㆍ공급 불균형의 더 큰 원인입니다.”

김 대표가 기쁨(JOYFUL), 본질(NATURE), 진심(GENUINE)을 위라이크 중심 축으로 잡은 것은 이 때문이다. 케이블 채널로서 폭넓은 콘텐츠로 시청자에게 기쁨을 제공하되 ‘알맹이’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본질로서의 최선이 담긴 진심은 시청자에게 기쁨을, 시청자의 기쁨은 우리의 행복을 완성한다는 생각으로 콘텐츠를 통해 우리 삶의 희로애락을 투영하려고 합니다. 역사적ㆍ예술적 사실을 통한 지식 배양과 함께 시청자의 유익하고 건강한 기쁨을 최우선으로 하자는 의미를 담았어요.”

위라이크의 주요 공략층은 30~60대로 대부분의 세대를 아우른다. 이는 가족형 채널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전문 채널로선 조금 광범위한 타깃팅이지만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패밀리형 콘텐츠로 다가서는게 목적입니다. 개인형 소구 콘텐츠가 아닌 공동체적 가치 추구형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위라이크의 목표는 단순히 유럽과 아시아의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궁극적인 목표는 전세계인과 통하는 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이다.

“위라이크가 초기 안정화를 거쳐 성장기에 접어들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위라이크의 오리지널 콘텐츠도 제작할 겁니다. 뿐만 아니라 K-콘텐츠와 K-패션의 가치를 새롭고 다른 방식으로 접목하는 방안도 구상 중입니다.”

패션 크리에이터에서 새로운 인생도전에 나선 김 대표. 그의 의욕적인 채널 콘텐츠 ‘리모델링’ 출사표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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