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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움직이는 중앙버스정류장’, 부처님오신날 연등행사 1등 공신
- 행사때 종로 2가~6가 10개 중앙버스정류장 이동
- 제이씨데코, 이동식 모듈 개발 지난해부터 가동
 

[사진=작업자들이 중앙에 있는 버스정류장을 가로변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버스정류장 어디로 갔지?”

오는 12일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지난 4일 종로에서 열린 연등행렬 행사를 본 시민들은 도로 중앙에 있던 버스정류장이 사라진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자세히 보니 중앙버스정류장이 가로변으로 이동해 있었다. 덕분에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통제된 차로를 걷는데 전혀 불편함에 없었다.

이처럼 부처님오신날 연등행렬 행사가 성공적으로 치러진 배경에는 서울시 중앙정류소 승차대를 관리하는 옥외미디어 전문기업 제이씨데코 코리아(JCDecaux Korea)의 기술이 한몫했다.

서울시는 ‘연등행렬’이나 ‘차 없는 거리’ 행사 등을 차질없이 진행하기 위해 지난 2017년 종로BRT(Bus Rapid Transit) 정류소 이동ㆍ재설치 사업을 추진했고, 제이씨데코가 입찰을 통해 해당 사업을 오는 2031년까지 수주했다.

제이씨데코는 중앙버스정류장을 옮기기 위한 이동식 모듈을 개발, 임시개통을 거쳐 지난해 3월부터 본격 가동했다. 올해 연등행렬 행사에서는 종로6가에서 종로2가 사이 총 10개의 왕복 중앙버스정류장을 이동하고 재설치했다. 

[사진=버스정류장을 이동한 뒤 종로대로의 시원한 모습]

제이씨데코는 이미 지난해 ‘연등행렬’, ‘차 없는 거리’ 행사 때 정류장 이동과 재설치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

‘움직이는 버스정류장’을 실현하는 작업은 생각보다 간단치 않다. 우선 제이씨데코는 중앙버스정류장의 신속한 이동을 위해 정류장의 크기를 소형 지게차가 작업할 수 있도록 3×5m 단위로 나눠서 모듈화했다. 기존에 가로 15m짜리 정류장을 그대로 움직이기에는 안전상의 문제가 있고, 대형 지게차로는 신속한 이동을 할 수 없다.

또 신속한 재설치를 위해 미리 레이저로 높이를 정밀 측정해 모듈을 제작ㆍ설치하고 보조자재와 앵커볼트를 사용했다. 빗물이 가로변으로 흐르도록 중앙차로 자체가 경사가 있고 도로공사상 굴곡이 있기 때문이다. 사전에 지정해놓은 가로변에 거치할 때도 높이를 측정해 다양한 높이와 형태의 고인목을 준비, 혹여 발생할 안전사고에 대비했다.

이런 모든 작업은 사전에 철저한 외부 안전진단을 받아 진행됐다.

제이씨데코 관계자는 “중앙버스정류장 이동 및 재설치는 정밀한 측정과 모듈 제작은 물론, 안전펜스 가로바 철거, 충격 파손 방지, 전기 차단 등을 제한된 시간 내에 진행해야 하는 고난이도 작업”이라며 “글로벌 옥외미디어 전문기업으로서의 노하우와 기술이 있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서울시뿐만 아니라 많은 지자체가 시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사회문화 행사를 확대 기획하는 만큼 이동식 정류장의 수요는 더욱 늘 것”이라며 “제이씨데코의 기술이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한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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