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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동주택 공시가 발표로 다주택자·갭투자자 비상?
“버티기로 갈 개연성 커”
갭투자자 지역·여건별 엇갈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29일 확정 발표됨에 따라 다주택자와 갭투자자가 어떤 의사결정을 내릴지가 시장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시가격 이슈가 연초부터 시장에 미리 반영된 만큼 집값 하락 추세를 심화시키진 않을 것으로 본다. 다만 거래 둔화 양상이 장기화하는 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본다. 이번에 발표된 공시가격은 국토교통부가 지난 3월15일 공동주택 공시가격 예정가를 발표한 뒤 지난 4일까지 의견청취과 심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내놓은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서울을 중심으로 공시가격이 두 자리 숫자로 오르면서 보유세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며 “하지만, 시장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어 당장 가격 하락보다 거래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새로 늘어나는 매물량이 많지 않고 연내 기준금리 동결 전망으로 이자 부담 증가에 대한 우려도 줄었지만, 정부의 수요억제책도 여전하다”며 “당분간 지루한 관망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주택자와 갭투자자가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는 주요 관심사다. 주택을 팔 경우 보유세 과세 기준일인 6월 1일 이전까지 소유권 등기를 마쳐야 하는데, 한 달 만에 집을 팔기 쉽지 않다. 증여나 임대사업자 등록 등으로 대안을 마련한 경우도 적지 않다. 여기에 세 부담 상한이 있고 금리인상 가능성도 작아 주택 소유자들이 ‘버티기’로 갈 개연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함 랩장은 “보유세 과세 기준일이 임박했음에도 시장에 나오는 매물이 크게 늘지 않고 있다”며 “특히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쏠림이 있는 서울은 예정가 공개 당시 발표한 상승률(14.17%)보다 0.15%포인트 하향조정돼 매물이 많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양도세 중과에 따른 부담도 상당하다”며 “당장 보유세 인상을 걱정한 매도 물량이 나오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갭투자자는 지역·여건 별로 엇갈린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함 랩장은 “서울을 비롯해 과천, 성남, 하남 등 비교적 개발 이슈가 살아있는 곳은 보유에 대한 의지가 강할 것”이라며 “다만, 전망이 불투명한 지역에서는 매물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은 “올해부터 내년까지 입주물량이 많은 것도 위험요소”라며 “높아진 세금과 가격 하락추세에 버틸 수 있는 갭투자자가 얼마나 될지가 향후 시장의 향방을 나누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역전세난이 심화하고 입주물량이 많은 지방의 충격파가 더 클 수 있다”고 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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