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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여름사이 ‘A형 간염’ 늘어…예방접종이 최선“
- 전문가 “봄-여름 사이 나들이객 증가와 함께 발병율↑”
- “원인규명 쉽지않아…손 잘씻고, 접종 잘받는 것 뿐”

예방접종 관련 자료사진.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수도권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A형 간염’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전문가들이 주의 환기에 나섰다. 문제는 올해 유독 A형 간염 감염자가 많은 원인에 대해선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A형 간염은 잠복기간(15일~50일)이 길어 감염경로 파악도 쉽지 않다. 의사들은 ‘30대는 예방접종을, 40대는 항체검사를‘ 받아보라고 권유했다. A형 간염은 ‘불량 위생’이 주 감염 원인으로 알려지면서 ‘후진국병’으로도 전해진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9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A형 간염은 통상 봄과 여름 사이에 나들이객이 늘어나면서 발병율이 높아진다. 다만 올해 유독 A형 간염 감염자가 많은 원인에 대해서는 규명되지 않았다”면서 “국민들은 음식물을 잘 익혀먹고, 식당이나 양식장에서는 사람분변 등에 음식물이 오염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또 “A형 간염은 상수도가 보급이 미흡한 후진국에서 음식을 대충 먹어서 생기는 질병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예방접종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다”며 “항체가 없는 대부분의 30대는 예방접종에 신경을 쓰고, 40대 이상도 항체 검사를 받아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동한 질병본부 감염병총괄과 과장도 “제일 중요한 것은 현재 항체가 없는 30~40대 고위험군 계층”이라며 “여행을 자주다니는 사람, 환자를 많이 접촉하는 의료인, 식당 종사자 분들은 예방접종을 진행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들어 A형 간염 신고건수는 전국적으로 3597건에 이른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1067건(237%) 증가한 수치다. 주 발병자 연령대는 대부분 30~40대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A형 간염 신고 건수의 72.6%(2611건)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기(1060명)ㆍ대전(615명)ㆍ서울(570명)ㆍ충남(312명) 순이었다.

A형 간염 신고건수가 늘어나는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잠복기가 평균 4주(최장 7주)에 달해서, 감염당국이 역학조사를 진행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감염자들이 병원에 와서 치료를 받기 시작했을 때는 처음 감염원과 접촉한 시점이나 접촉 방식을 특정하기가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다.

A형 간염은 물이나 식품을 통해 감염되는 ‘제1군 집단 감염병’이다. A형 간염에 감염될 경우 고열,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 심할 경우 황달 증상이 생기고, 소변색이 암갈색으로 변하기도 한다. 이같은 증상이 동반될 경우 빠르게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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