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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맞벌이 느는데…아이 맡길 곳이 없다
방과후돌봄 저학년·저소득층 위주
고학년 맞벌이 부모 이용 어려워
“학원 가기전 틈새돌봄 요구 많아”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에 따라 학령기 아동의 방과후돌봄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초등생 자녀를 둔 맞벌이 가정은 자녀가 방과후학교 또는 초등돌봄교실을 이용한 후에 부모가 퇴근할 때까지 안전하게 봐 줄 돌봄 기관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서울시도 마을을 중심으로 방과후돌봄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이 시도되고 있으나 저녁돌봄을 제공하는 곳을 찾기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26일 서울시와 서울연구원 등에 따르면 서울시 전체 초등학교의 95.5%인 574개교(2017년기준)에서 초등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초등돌봄교실은 교당 평균 2.5개 교실이 운영되며 학교당 평균 54명의 학생이 이용하고 있다. 이용 학생수는 3만1196명이다. 세부적으로 학년별 초등돌봄교실 이용 현황을 보면 1학년생이 전체 이용 학생중 1만6650명으로 전체 23%, 2학년생은 18.5%인 1만2660명으로 주로 저학년 이용이 많다. 3~6학년생은 전체 이용 학생 중 2.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맞벌이가구 자녀는 2015년 84.0%, 2016년 85.2%, 2017년 88.3%로 증가한 반면 저소득층 자녀는 2016년 9.1%에서 2017년 6.3%로 감소했다.

또 학령기 아동의 방과후돌봄을 담당하는 곳으로 지역아동센터나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가 있다. 이 가운데 서울시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는 2018년 상반기 기준으로 26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2018년 기준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기관은 13개이며 중등은 7개 혼합(초등+중등)은 6개가 있다. 정원은 초등 650명, 중등 350명으로 총 1000명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저소득층 자녀에게 우선적으로 기회가 제공되기 때문에 맞벌이 학부모로서는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

맞벌이 부모들은 방과후돌봄교실 외에 지역사회에서 방과 후 자녀를 맡아 줄 곳이 절실하지만 현재 방과후돌봄은 저학년, 우선순위 아동 위주로 선정되며 정원 제한이 있기 때문에 이용하기가 만만치 않다. 특히 초등돌봄교실은 학기 초에 개설되기 때문에 중간에 충원되기 어려운 실정이며 지역아동센터 역시 한번 등록아동이 되면 계속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정원은 더 적다.

초등생 자녀를 둔 40대 워킹맘 한모 씨는 “사실 상시돌봄보다 급식제공이나 학원 가기 전 시간대 등의 틈새돌봄에 대한 요구가 더 크다”며 “돌봄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학원을 돌려야하는데 잠깐 쉴 수 있고 1~2시간 편히 있다가 갈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학령기 아동의 방과후돌봄에 대한 공적 지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에 비해 낮은 실정이다. 지난해 OECD 평균 방과후돌봄(6~11세) 공적 이용률이 29.0%인데 비해 우리나라의 공적 이용률은 12.5%이다. 특히 서울시 초등 방과후돌봄 공적 이용 비율(2017년 기준)은 11.0%이다.
 
최원혁 기자/cho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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