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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핀크 “은행이 못하는 영역서 수익모델”
SKT 협업한 새 서비스 출시
하반기 자본확충 위해 증자
민응준 대표 “카카오 벤치마킹”
키움증권과 시너지도 고민중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이 합작한 금융플랫폼 ‘핀크’가 본격적인 외연 확대에 나섰다. SK텔레콤 ‘T전화’에 송금기능 탑재를 시작하고, 요금제와 연동한 고금리적금도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다.

민응준 핀크 대표는 25일 “기존 은행들이 하지 못하는 영역에서 재빨리 비즈니스 모델을 찾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T전화’에 송금기능을 탑재한다. T전화는 안드로이드 단말기에 기본적으로 설치된 통화플랫폼이다. 테이터을 사용한 음성통화가 주요 서비스로, 사용자들이 이 플랫폼에서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T전화 사용자는 1500만명 가량으로 추산된다. 월간 활성사용자수(MAU)가 40만명 수준인 핀크 입장에선 거대한 고객 집단과의 연결고리를 마련한다는 의미가 있다.

SK텔레콤 요금제와 연동한 고금리적금은 매달 납부하는 휴대전화 요금 수준에 따라 기본금리에 우대금리를 얹어주는 방식이다. 2017년 9월부터 핀크가 판매하고 있는 ‘T핀크적금’을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T핀크적금은 통신요금을 하나은행 계좌로 자동이체 설정을 하거나 가족요금을 결합하면 추가금리를 더해주는 구조였다.

핀크 관계자는 “기존의 번거로운 절차를 생략하고 지금 쓰는 요금제에 맞게 금리를 더 제공받는 간단한 우대금리 조건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핀크의 실적은 다른 경쟁 금융플랫폼들과 비교하면 미미하다. 지난해 핀크의 매출은 2억3000만원. 핀크 플랫폼을 통해서 금융사들의 적금, 대출, 보험 상품 등을 판매한데 따른 중개수수료 이익이 대부분이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운영하는 토스가 지난해 거둔 매출(548억원)과 견주면 초라한 수준이다. 핀크는 오는 12월 시행되는 오픈뱅킹(은행권 공동 결제시스템)을 기대하고 있다.

민응준 핀크 대표는 “오픈뱅킹이 시작되면 그간 어려웠던 다른 금융기관들과의 연계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고객들에게 제대로 된 서비스 경험을 제공할 준비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핀크는 증자를 통해 자본확충에 나설 계획이다. 핀크의 자본총계는 지난해 146억원 수준으로 떨어지며 자본잠식이 진행 중이다.

핀크는 장기적으로 ‘카카오 모델’을 바라보고 있다. 현재 하나금융이 키움증권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준비하고 있는 인터넷은행이 설립될 경우의 역할에 관한 고민이다.

민 대표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관계처럼 상호 시너지를 내는 관계가 될 것”이라며 “다양한 고객의 관점에서각자의 상황과 성향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픈 플랫폼의 역할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규 기자/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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