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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관영의 ‘팩스제출’…유승민 “의장에게 가자” 강경대응 계속
-바른미래 패스트트랙 반대파, 집단행동 계속
-‘오신환 사보임’ 소식에 “반대 더 많다” 반발
-유승민 등 문희상 의장 접선위해 병원으로 이동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가운데) 등 의원들이 25일 오전 국회 의사과에서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간사인 오신환 의원 사보임계가 팩스로 접수된 것을 확인한 뒤 입원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향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25일 오전 유승민 전 대표 등 바른미래당 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반대파가 문희상 국회의장을 만나기 위해 서울 영등포구 성모병원을 방문했다. 앞서 반대파는 국회 의사국에서 농성 중인 상태였다. 국회 사개특위(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서 활동하는 오신환 의원의 사보임계 접수를 막기 위해서다. 이에 같은 당인 김관영 원내대표는 같은 시간 라디오 인터뷰만 3차례 연속 나와 강행 뜻을 밝힌 후 ‘팩스 제출’을 했다.

선거제도 개편안과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법, 검경수사권 조정안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처리 과정에서 당 내 분열이 극한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찬성파와 반대파 간 사실상 분당 수순에 접어든 모습이다. ‘팩스 제출’과 문희상 의장의 결단에서 갈등은 폭발 수순이다.

유승민 전 대표와 이혜훈ㆍ유의동ㆍ하태경ㆍ오신환ㆍ지상욱ㆍ김중로 의원 등 반대파는 이날 오전 8시30분을 전후로 각각 의사국에 도착했다. 전날에도 늦은 시간까지 농성을 한 이들은 이번에도 김 원내대표 측의 사보임계 제출을 막기 위한 움직임을 지속했다. 분위기는 김 원내대표가 ‘팩스 제출’을 강행했다는 말이 돌자 험악해졌다. 하태경 의원은 “애초 찬성파인 김삼화ㆍ신용현ㆍ이동섭 의원도 반대파에 돌아섰다는 소식이 들어왔다”며 “과반수 이상인 13명이 사보임을 반대했기에 사보임도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전 대표가 문 의장에게 가자는 말에 반대파는 서둘러 성모병원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전날 김 원내대표가 오 의원의 사보임계 제출 뜻을 밝힌 후 집단행동을 시작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가운데) 등 의원들이 25일 오전 국회 의사과에서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간사인 오신환 의원 사보임계 접수를 막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

바른미래는 지난 23일 의원총회를 열고 패스트트랙에 대한 의견을 모았다. 이후 찬성 12표, 반대 11표로 가까스로 과반을 넘긴 후 당론 아닌 ‘당의 입장’으로 추인했다. 유 전 대표 등 반대파는 “김 원내대표가 오 의원의 사보임을 하지 않겠다고 거듭 약속했다”며 “하루만에 말을 바꾼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 국회법 48조 6항 ‘임시회의 경우 회기 중 상임위원을 사보임할 수 없다’는 내용으로 사보임이 위법이란 입장을 고수 중이다. 지상욱 의원은 의사국에서 “(김 원내대표가 약속한다는 말을)수첩 메모로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썼다”며 “회의록을 공개하고 사실과 다르면 나를 고발하라”고 했다.

반면 김 원내대표 등 찬성파는 사보임계 제출에 문제가 없다는 모습이다.

김 원내대표는 무엇보다 사보임계를 내지 않겠다는 말을 한 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 연달아 출연해 “오 의원의 사보임계를 내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없다”며 “다만 유의동ㆍ하태경 의원이 소리를 지르면서 (저에게)약속하라고 소리쳤고, 저는 이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총 녹취록이 있다”며 “공개할 용의도 있다”고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자신에게 패스트트랙을 추진할 의무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당이 어렵게 민주적 절차로 (패스트트랙을)합의 추인했다”며 “오 의원에 대한 사보임 신청도 제 권한이며, 저는 어렵게 추인한 의사를 집행할 책임이 있다”고 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밝힌 더불어민주당과의 교감설을 두곤 “앞뒤 말을 다 자르고 하는 말”이라며 “저를 ‘민주당 2중대’로 규정하는 건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했다. 그는 또 원내대표를 사퇴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말엔 “그럴 용의가 없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내비쳤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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