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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릎 꿇라’고? NYT “트럼프 닉슨 봐라”
“편파보도 중단” 폭풍트윗하자
탄핵 당위성 강조 기사 맞대응
민주당은 신중-강경 엇박 지속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닉슨 대통령 사임 장면이 담긴 기사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을 거듭 강조했다. [NYT 홈피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의혹에 대한 특검보고서 공개 이후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여론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해 진보 성향의 뉴스 매체들은 연일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폭풍 트윗으로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 행사에 참모들까지도 불참케 하는 등 전면적인 여론전에 나선 모습이다. ‘탄핵 추진론’과 ‘시기 상조론’으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민주당도 이 같은 여론전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3일(현지시간) NYT는 1974년 탄핵 직전에 자리에서 물러난 닉슨 대통령의 사임 장면이 담긴 사진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당위성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모 및 사법방해와 관련해) 어떠한 범죄도 없었기 때문에 탄핵할 수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기타 중대한 죄 또는 경죄’에 해당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미국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이 반역죄, 뇌물죄, 기타 중대한 죄 또는 경죄에 해당할 경우 의회가 탄핵을 단행할 수 있으며, 반역죄나 뇌물 관련한 ‘기타 중대한 죄 또는 경죄’는 국가와 사법시스템에 반하는 것으로 탄핵 대상이 된다는 주장이다.

NYT는 헌법학자의 말을 인용해 법적 근거 없이 공권력을 사용해 헌법 질서를 위협하는 것도 탄핵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기사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NYT를 겨냥해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어라”는 내용이 포함된 폭풍 트윗에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오후부터 23일 오전까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50여건의 글을 올렸다. 이들 중에는 NYT와 CNN 등 진보 성향의 뉴스 매체를 겨냥해 편파보도를 중단하라는 내용도 담겨 있다.

특히 NYT의 칼럼니스트인 폴 크루그먼을 향해선 “가짜뉴스 NYT의 폴 크루그먼은 나에 대해 거짓되고 부정확한 글로 모든 신뢰를 잃었다”며, “다른 사람처럼 그도 증오에 사로잡혀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급진 좌파 민주당이 가짜뉴스 리더들과 함께 완전히 미쳐버렸다”며 진보 성향의 언론과 민주당을 싸잡아 비난하기도 했다.

이 같은 주류 언론에 대한 불만은 오는 27일로 예정되어 있는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 행사 참석 금지령으로 이어졌다. 대통령 취임 이후 줄곧 불참하고 있는 백악관 출입기자단 행사에 올해는 자신뿐 아니라 백악관 참모나 행정부 관계자들까지도 참석하지 못하게 한 것이다.

한편 대통령 탄핵 절차의 키를 쥐고 있는 하원 민주당 측에서는 대통령의 납세자료 공개를 요구하는 등 추가적인 증거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이유로도 이어질 수 있는 이번 납세자료에 대해 민주당 소속 리처드 닐 하원 세입위원장은 국세청(IRS)에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있으며, IRS 측에서는 재무부 방침을 내세우며 자료를 넘기지 않고 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2일 컨퍼런스 콜을 통해 특검 보고서 공개 이후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신중론자들은 공화당의 비협조 속에 대통령 탄핵 추진이 결국 실패할 것을 우려했으며, 강경파들은 탄핵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민주당 지도부들은 탄핵에 앞서 여전히 충분한 증거 확보가 필요하다 입장이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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