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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골란고원에 ‘트럼프 타운’ 건설 왜?
네타냐후 총리, 주권인정 화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로이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골란고원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딴 마을을 건설한다. 이스라엘 총선 전 트럼프 대통령이 골란고원을 이스라엘 영토로 공식 인정함으로써 네타냐후 총리의 5선에 힘을 실어준 데 대한 보답으로 풀이된다.

워싱턴포스트(WP),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23일(현지시간) 골란고원에서 제작한 동영상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는 역사적 결정을 내렸을 때 모든 이스라엘인들은 깊이 감동받았다”면서 “따라서 유월절 휴일이 지나고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딴 골란고원의 새로운 공동체(정착촌) 건설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정부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네타냐후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정치적 ‘브로맨스’가 강화되는 또 다른 신호라고 WP는 평했다. 그동안 두 정상은 서로 닮은 정치적 수사와 행동을 보이고 상호 간에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우호 관계를 과시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트위터에서 “(이스라엘이 장악한 지) 52년이 지난 상황에서 미국은 이스라엘의 지역 안정에 중요한 전략적·안보적 요충지인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완전히 인정해야 한다”고 말해 국제적 논란을 일으켰다. 이어 25일엔 네타냐후 총리의 방미에 맞춰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당시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은 지금보다 더 절친한 백악관 친구를 가진 적이 없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스라엘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한 브리핑 중 이스라엘 고위 관리는 “방어 전쟁에서 얻은 점령 지역을 계속 보유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선례”라고 지적했다.

골란고원은 이스라엘과 시리아 간 국경지역으로, 1967년 전쟁에서 이스라엘 군에 점령됐다. 이후 1981년 이스라엘이 합병을 공식화했으나 유엔 등 국제 사회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골란고원의 인구 중 절반 이상은 아랍어를 사용하는 드루즈인(시리아·레바논 등에 사는 소수 민족)이며 1967년 이래 정착한 이스라엘인들과 함께 살고 있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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