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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의 노후는 안녕하신가요]“준비없는 노후는 재앙”…국민 3명중 1명, 그냥 나이 든다
노인빈곤율 43.8%로 OECD 1위
은퇴가구주 59.5% 생활비부족 호소
국민 45.7%는 ‘공적연금’에만 의존
노후자금 평균 4억 1000만원 모자라



우리 국민 10명 중 6명은 노후자금이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는 상황인데도 국민의 3분의 1 이상이 노후준비를 하지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통계청의 2017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중 34.6%가 노후 준비를 하고 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를 준비하지 않는 이유로는 ‘준비할 능력 없음(39.1%)’, ‘앞으로 준비할 계획임(33.3%)’, ‘아직 생각 안함(17.8%)’ 등을 꼽았다. 여전히, 많은 국민들이 준비를 소홀히 하고 있거나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앞으로 우리사회 최대의 현안이 고령화 문제가 될 것을 감안하건대 준비없는 노후는 전 사회적인 재앙이 될 가능성이 높다. 2017년 기준 우리나라 노인빈곤율은 43.8%로 OECD 35개 회원국 중 압도적인 1위다. 여기에다 통계청의 2018년 가계금융조사결과를 보면, 가구주가 은퇴한 가구의 생활비 충당정도가 ‘여유 있는 가구’는 10.7%에 불과하고 전체 가구의 59.5%가 생활비 부족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의료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지만 질병위험도 심각한 수준이다. 2015년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82.1세이나 건강수명은 73.2세로 약 9년 동안 질병이나 사고로 인하여 아프게 살아가야 하는 실정이다. 이렇다보니 우리나라 노인 자살은 10만명당 47.7명이나 되고 6.7%는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자살을 생각해본 이유로는 ‘경제적 어려움’이 가장 높았고, ‘건강문제’, ‘부부·자녀·친구와의 갈등 및 단절’, ‘외로움’ 순으로 노후 4고(빈곤, 질병, 무위, 고독 위험)가 주된 원인이다.

이처럼 노후에 닥쳐올 위험은 다양하고 매섭기 때문에 행복한 노후생활은 철저한 준비가 동반되어야 가능하다. 준비 없는 노후를 ‘재앙’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하지만 노후 준비를 하고 있다고 응답한 65.4%의 노후준비 상황도 우려스럽기는 마찬가지. 국민연금공단이 지난해 8월까지 노후준비서비스를 이용한 국민 2030명의 ‘노후준비서비스 이용 실태 및 성과 분석’결과를 보면 서비스 이용자의 45.7%가 공적연금으로만 노후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후준비 수준별로는 절반이 넘는 51.7%가 노후준비가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노후준비가 가능하다고 응답한 사람의 대부분(85.4%)은 공적연금외에 사적연금과 금융,부동산 자산을 추가로 준비하고 있었고 나머지는 국민연금이나 군인연금 등 공적연금 중심으로 연금자산을 구성하고 있었다. 특히서비스 이용자의 57.1%는 현재 준비하고 있는 수준으로는 노후자금을 확보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직접 제시한 은퇴연령부터 사망연령까지 필요한 적정 생활비는 월평균 250만원(총 8억2000만원)이지만 절반인 4억1000만원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창후 국민연금공단 중앙노후준비지원센터 차장은 “청년과 중장년의 삶은 결혼, 출산, 교육 등 일반적인 공통의 목표가 존재했지만 노년의 삶은 개개인마다 원하는 목표가 다르고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사실 노후준비는 막연할 수 밖에 없다”며 “따라서 노후준비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례를 접한 전문가의 조언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의 가계금융복지조사결과에 따르면 2018년 3월말 기준 가구주의 예상 은퇴 연령은 67.5세이며, 실제 은퇴한 연령은 62.5세로 조사됐다. 가구주가 은퇴하지 않은 가구(83.0%) 중 가구주와 배우자의 노후 준비상황이 ‘잘 된 가구’는 9.8%, ‘잘 되어 있지 않은 가구’는 35.7%, ‘전혀 준비 안 된 가구’는 18.1%였다. 2018년 3월말 기준 가구당 평균 자산은 4억1573만원, 부채는 7531만원으로 순자산 3억4042만원이며, 2017년 가구당 평균소득은 5705만원, 처분가능소득은 4668만원으로 나타났다.

김대우 기자/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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