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한눈에 읽는 신간
▶여행의 이유(김영하 지음, 문학동네)=잡학지식으로 늘 풍성한 읽는 즐거움을 주는 작가 김영하의 여행 산문. 생애 처음 여행을 떠난 순간부터 최근의 여행까지 그의 오랜 여행의 총체적 경험이 녹아있다. 여행 중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아홉 개의 얘기로 풀어낸 책은 처음부터 심상치 않다. 입국도 못하고 푸둥공항에서 추방당한 얘기로부터 꼬리를 물고 이어지며 ‘여행담 대방출’이랄 정도로 기억의 창고에서 온갖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가령 대학시절 ’사회주의 제대로 알기‘ 공짜 패키지 여행길 이야기는 드라마틱하다. 당시 기습 방문한 베이징대 기숙사에서 발견한 미국국기와 토플 책, 학생들의 미국유학 꿈 등 충격적인 경험, 그 때 동행했던 형사와의 친분으로 수배를 피해 대학원 시험을 치른 일 등 영화같은 이야기들이다. 그 특유의 생기와 유머로 들려주는 여행하는 자세는 일반 여행정보와 다르다. 여행에서 실수는 권장사항이다. 잘 짜여진 대로 이어지는 여행은 밋밋하고, 결국 ‘이야기’가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김영하는 ‘작가의 말’에서 “나는 그 무엇보다 우선 작가였고, 그다음으로는 역시 여행자였다”며, “글쓰기와 여행을 가장 많이, 열심히 해왔다”고 털어놨다.

▶헬로 아메리카(J.G.벨러드 지음, 조호근 옮김, 현대문학)=20세기 후반 독창적이고 예언적인 목소리로 디스토피아의 미래를 그려온 제임스 그레이엄 벨러드의 장편소설. 소설은 미국 멸망 이후 100년동안 버려졌다가 원정대에 의해 새롭게 발견된 미국의 판타지를 그렸다. 1990년대 초반 에너지 위기로 미합중국이 붕괴되면서 미국인들은 선조들의 땅으로 돌아가고 유럽은 환경친화적 사회주의 정부가 낮은 수준의 산업사회를 유지하고 있다. 2114년 세계 주민들은 원정대를 꾸려 아메리카 대륙에서 감지된 방사능 수치의 증가 원인을 찾기 위해 떠난다. 원정대는 미국 난민의 후손들로 꾸려지는데 멤버들은 저마다 꿈과 내밀한 열망을 갖고 있다.맨해튼 해안에 좌초한 원정대는 대륙횡단에 나서고 아무도 살지 않으리라 여겼던 땅에서 해체된 문화의 기괴한 유물들과 마주치며 뿔뿔이 흩어진다. 주인공 웨인은 서부극 테마파크 같은 사막에 홀로 남겨지고, 열대우림의 라스베이거스에서 민병대에 의해 밀폐실에 보호받고 있는 제 45대 미합중국 대통령,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하려고 핵무기 룰렛을 만지작거리는 미치광이 노인과 만나게 된다. 소설은 이중의 환상으로 구성되는데, 골드 러시 등 환상의 집요한 생존력에 작가는 주목한다. 

▶콜드플레이(뎁스 와일드, 맬컴 프로프트 지음, 최영열 옮김, 윌북)=‘2000년대 이후 가장 성공한 밴드’, ’데뷔앨범으로 영국차트 1위에 오른 밴드‘, 콜드플레이의 전설같은 역사를 담은 현재진행형 전기. 팀 결성부터 세계 최정상에 오르기까지 지난 20년간의 이야기를 담았다. 크리스 마틴, 윌 챔피언, 조니 버클랜드, 가이 베리먼과 ‘5번재 멤버’ 필 하비의 거의 모든 역사를 350여 장의 사진과 글,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통헤 군더더기 없이 깔금하게 보여준다. 책은 앨범을 차례로 듣듯 연대순으로 짜여졌다. 기타를 들고 캠퍼스를 어슬렁거리던 대학교1~2학년 친구들이 모여 만든 밴드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장인 정신과 열정을 지닌 이들은 앨범이 나올 때마다 순식간에 대중을 사로잡았다. 크리스와 조니가 살던 캠든 로드 268번지 합주 시절부터 웸블리 스타디움 4회 공연 전석 매진 기록까지 이들의 궤적을 통해 무엇이 이들을 20년간이나 세계정상의 자리에 올려 놓았는지, 무엇이 이들을 ‘콜드플레이;로 존재하게 하는지 발견할 수 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