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 가운데)이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의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손흥민은 이날 후반 33분 0-0 균형을 깨뜨리는 결승 골을 터뜨려 토트넘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연합]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의 맨체스터 시티 공략법은 무엇일까.

토트넘 홋스퍼는 4월 18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원정경기를 치른다.

지난 9일(한국시간) 열린 1차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트린 손흥민은 2차전에서도 선발 출전이 예상된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 13일 리그 최하위 허더즈필드 타운을 상대하는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경기에서 손흥민에게 충분한 휴식을 줬다. 팀이 전반전 2-0으로 여유있게 앞서면서 손흥민의 컨디션 조절을 위해 후반 41분 교체 투입돼 몸풀 듯 1도움을 올렸다.

이번 경기에서도 손흥민은 ‘키 플레이어’다. 지난 맨시티전에서 간판 공격수 해리 케인이 발목 인대 손상을 입고 시즌아웃 판정을 받았다. ‘DESK 라인’(델리 알리, 에릭센, 손흥민, 케인)의 일원 알리 역시 맨시티전에서 손목을 다쳐 100% 컨디션이 아니어서 출전이 불투명하다. 때문에 손흥민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토트넘은 1차전 승리를 안고 유리한 고지에 섰지만 사실 객관적 전력은 열세다. 케인도 없는데다 그것도 원정 경기다. 때문에 토트넘이 맨시티를 상대로 맞불을 놓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실제로 케인, 알리가 모두 출전한 맨시티와의 8강 1차전에서도 토트넘은 볼 점유율은 41.4%, 패스 성공률 78%로 맨시티에 주도권을 내줬다. 포체티노 감독의 실리축구를 반영한 전략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물러서지도 못한다. 1차전 승리를 챙긴 토트넘이지만 리그 33경기에서 86골을 몰아친 맨시티를 상대로 1-0 위태로운 리드에 안심할 수 없다. 무엇보다 토트넘은 어떻게든 원정 골을 넣어야하는 입장이다. 경기 지배권을 내주더라도 틈을 놓치지 않고 역습으로 공략해야 한다.

맨시티가 라인을 올려 공격적으로 나오면 토트넘의 공략 지점은 뒷공간이다. 케인이 빠진 상황에서 팀 내 최다 득점자인 손흥민의 강점을 살려야만 한다. 지난 맨시티전 결승골은 물론 2018년 11월 첼시전, 12월 아스널전 득점도 손흥민의 침투 능력을 활용, 좋은 결과를 거뒀다.

가장 효과적인 공략 방법은 결국 뒷공간 활용과 롱패스다. 손흥민의 파트너가 루카스 모우라, 페르난도 요렌테 어느 쪽이든 전술적 열쇠는 같다.

브라질 출신으로 전진 드리블 능력을 갖춘 모우라는 손흥민과 함께 뒷공간을 휘저을 수 있다. 패스가 뒷공간으로 들어가기만 한다면 공간으로 침투하는 선수는 많은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반대로 190cm가 넘는 장신 공격수 요렌테는 롱패스의 중간 기착지가 된다. 수비수와 몸싸움을 벌이면서 롱패스를 받고 동료가 공격 진영으로 올라갈 시간을 벌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손흥민과 호흡이 좋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모우라는 직전 경기인 허더즈필드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스루패스를 받아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요렌테는 손흥민이 아시안컵을 마치고 복귀한 1월 말부터 2월 중순까지 손흥민과 투톱으로 호흡을 맞췄다. 이번 시즌 요렌테의 리그 4도움 중 2개가 손흥민에게 향했다.

이를 위해 최전방으로 롱패스를 보내는 임무는 킥이 기습적이면서 정확한 수비수 얀 베르통언, 토비 알데르베이럴트가 최적이다. 이 두 선수는 맨시티와의 1차전에서도 각각 롱패스를 10회, 7회씩 날렸다.

한편 영국 ‘이브닝스탠다드’는 “토트넘은 모우라와 손흥민의 스피드를 앞세운 역습으로 맨시티를 시험할 것이다”며 손흥민, 모우라, 요렌테가 모두 선발 출전하는 라인업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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