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기 총재 “통화정책, 정치 영향 받아선 곤란”
터키 경제가 회복하려면 통화정책에 있어 정치적 영향력을 배제하고 중앙은행이 완전한 독립성을 가지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됐다. [AP] |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터키 경제가 회복하려면 중앙은행이 완전한 독립성을 가지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폴 톰센 국제통화기금(IMF) 유럽 총책임자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총회에 참석해 “침체에 빠진 터키 경제가 살아나려면 통화정책이 더 투명성을 가질 수 있도록 터키 중앙은행의 완전한 독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CNBC에 따르면 지난해 터키의 리라화는 달러화 대비 36% 가치가 떨어졌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올해 터키 경제가 2% 가까이 마이너스 성장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리라화 약세와 더불어 터키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25%를 넘어섰다. 이에 터키 중앙은행에 8%였던 금리를 24% 수준까지 올리면서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지난달 6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4%로 동결한 것은 물가상승률이 최근 19.7% 수준을 유지하면서 어느정도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톰센 책임자가 터키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강조한 것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포퓰리즘 정책으로 중앙은행의 운신의 폭이 좁다는 우려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급격한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를 더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추가 인플레이션이 우려하고 있다.
이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드라기 총재 역시 “중앙은행이 독립적이지 않다면 사람들은 통화정책 결정이 객관적인 평가보다 정치적 영향을 받아 이뤄진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중앙은행은 최선책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자유로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hyjgo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