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 진행을 하고 있는 표창원 의원. 이명수 기자/husn7@heraldcorp.com |
[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지난 13일 신촌에서 표창원 의원 주관으로 개최된 젠더갈등 토론회는 진행되는 3시간내내 팽팽한 긴장감이 지속됐다.
이번 토론회는 현직 여당 국회의원이 처음으로 젠더갈등 이슈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갖고 있는 패널을 한자리에 불러 개최한 자리였다.
같은 당 최재성 의원도 지난달 젠더갈등 토론회를 개최를 시도했지만 섭외중인 패널이 상대 패널을 페이스북에서 공개비난까지 하면서 거부하는 바람에 토론회 자체가 무산된 적도 있었다.
이번 토론회를 주최한 표창원 의원은 토론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양측을 지지하는 사람들부터 상당한 압박을 받았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패널 또한 온라인 등에서 비난을 받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토론회가 어렵게 성사된 만큼 토론회 열기도 뜨거웠다.
패널들은 동일한 주제에 대해 상반되는 원인과 해법을 제시하면서 당위성을 설명했다.
상대 패널을 주장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맹공을 퍼붓기도 했다. 일부 사안에 대해선 감정적으로 격화되는 양상까지 갔다.
심지어 진행을 맡은 표창원 의원과 이선옥 작가 간에 ‘법무무의 무고 수사 지침’과 관련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토론회 참관자들도 질의시간에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개진했다.
일부는 감정적 반응을 보이면서 불편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표창원 의원은 이날 토론회가 진행되는 3시간 내내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았다. 패널의 주장을 압축 정리하거나 토론이 격화될 때 적절하게 제지해 격한 충돌을 미리 컨트롤했다.
이날 토론회 한 참관자는 ‘정치권에서 20~30대 남자의 심정에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은 하태경,이준석, 표창원뿐이다” 면서 울분을 토로하기도 했지만 표창원 의원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하기도 했다.
또 다른 참관자는 “여성은 학업 단절없이 취업준비를 하는데 남성은 군복무 때문에 대략 3년 공백이 생긴다”면서 “이때문에 공무원 시험 준비등 불리한데 군가산점도 없다”고 남성차별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또 토론회가 끝난후 다른 참가자는 “홍준영 대구 중구 의원은 세금낭비 방지 취지의 구정질의하다 성매매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여 제명됐다. 이같은 더불어 민주당 분위기에서 표창원 의원이 이런 토론회를 개최하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면서 “토론회 중에 감정적 발언이 오갔기도 했지만 표창원 의원이 부드럽게 잘 진행한 것 같고 정치권 전달하겠다고 하니 지켜보자”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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