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일업…‘혁신기업 발굴 플랫폼’ 지향
벤처기업 투자 포함 땐 2조1000억원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신한금융그룹의 핀테크기업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퓨처스랩’이 제2의 출범을 선언했다. 핀테크에 직접 투자하는 규모를 향후 5년간 250억원 규모로 확대하기로 했다. 금융권 최초로 핀테크 인큐베이팅에 나선 지난 4년 동안 매년 20억여원을 투자했다. 올해부터 2023년까진 해마다 50억원을 투입한다. 육성하려는 핀테크가 늘어나면서 투자금액도 배 이상 불어난 것이다.
신한금융은 11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생명 디지털캠퍼스에서 신한퓨처스랩 제2 출범식’을 열었다. 신한퓨처스랩은 2015년 금융권에선 처음으로 출범했다. 그간 4기까지 112개 스타트업을 육성했고 83억2000억원의 직접투자가 이뤄졌다. 최근 선발한 5기 기업(40곳)들은 본격적으로 육성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날 출범식에 참석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금융사들이 운영하는 핀테크 랩 가운데서도 신한퓨처스랩은 좋은 모범사례”라고 평가했다. 실제 금융위의 금융규제 샌드박스 우선심사대상 19개 기업 가운데 3곳, 핀테크 지정대리인에 이름을 올린 18개 서비스 중에서도 6건이 신한퓨처스랩 출신이다.
신한금융은 퓨처스랩의 규모와 체계를 확대하는 ‘스케일 업(Scale-up)’ 전략도 발표했다. 기본 키워드는 ‘발굴ㆍ육성ㆍ투자확대’로 설정했다.
우선 신한퓨처스랩의 지향점을 ‘혁신기업 발굴 플랫폼’으로 설정하고 역할을 확대하기로 했다. 육성기업의 범위를 4차 산업혁명 관련 유망기업으로 늘리고 퓨처스랩이 지원했던 모든 기업의 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로 정리해 재발굴 프로세스를 구축하게 된다. 새 기업을 발굴하는 채널도 확대해 향후 5년간 250개 혁신기업 새로 찾을 예정이다.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체계, 프로그램도 지금보다 확대한다. 구체적으로 ▷디지털 신기술 자문 지원 ▷인재발굴 ▷심화전문 교육 제공 ▷금융 솔루션 제공 ▷글로벌 진출 지원 ▷인수합병(M&A) 지원 등 스타트업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부문을 하나의 꾸러미(Package)로 구성해 지원할 예정이다. 당장 오는 6월에는 ‘스타트업 취업 박람회’를 연다. 스타트업에서 일할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행사다.
신한금융은 직접투자도 확대한다. 83억 규모(2015~2018년)였던 직접투자 규모를 앞으로 5년간 250억원 수준으로 올린다. 또 2조1000억원 규모로 조성한 신한금융 그룹 혁신성장 재원을 투자할 대상을 체계적으로 발굴하기 위해 6000개 투자유망기업 풀을 조성한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새롭게 출범한 신한퓨처스랩이 스케일업 전략을 통해 혁신성장 생태계를 구축하고 유니콘기업을 육성하는 ‘혁신성장의 아이콘’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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