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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5억 주식’ 논란의 이미선에 “남편 얘기 꺼내지 마세요” 與의원 조언
-신임 헌법재판관 후보자 청문회 ‘대공방’
-재판 맡으며 관련회사 주식 24억 거래 의혹
-이 후보자 “남편이 주도…거래 내역은 몰라”
-野의원들 공세 이어지자 與의원 나서 방어도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10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신임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미선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시작부터 도덕성 논란에 휩싸였다. 이 후보자 부부는 전체 재산 42억6000여만원 가운데 83%인 35억4887만원 상당을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어 궁금증을 낳고 있다. 이에 청문회에 나선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 내외가 법관의 지위를 이용해 주식 거래에 나섰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여당이 방어에 나섰지만, 장관 후보자에 이어 헌법재판관 후보자까지 불법 재산 증식 의혹이 제기되면서 청문회는 오전 내내 고성이 오갔다.

10일 국회에서 열린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 나선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주광덕 한국당 의원은 청문회 시작부터 “후보자가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법관으로 재직하며 376회에 걸쳐 37만주의 주식을 거래했다”며 “3000여명의 법관 중에서 이렇게 업무시간에 주식 거래를 했던 사람이 누가 있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고 공세에 나섰다.

주 의원은 “이 후보자가 코스닥 상장설이 나오던 군장에너지의 1, 2대 주주인 이테크건설과 삼광글라스 주식 24억원어치를 매입했다”며 “후보자의 배우자가 당시 두 업체의 모회사인 OCI의 특허 분쟁을 맡으면서 내부정보를 입수, 주식 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했다.

주 의원의 의혹 제기에 이 후보자는 “재산 문제는 전적으로 배우자에게 맡겨 관련 사실을 잘 모른다”며 “배우자로부터 확인해보니 매출액이 상당한 중견기업이기에 투자를 했다는 답을 들었다”고 해명했다.

이완영 한국당 의원도 재산 문제를 꺼내 들었다. 이 의원은 “다른 후보자는 4억원의 주식 거래가 문제가 되면서 자진 사퇴했었다”며 “남편이 거액의 주식 거래를 하는데 그 사실을 전혀 몰랐느냐”고 질문했고, 이 후보자는 “오해하실 수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대단히 송구스럽지만, 불법적인 내용은 없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는 정치적 편향 논란이 인 법관 모임인 국제인권법연구회 활동 경력에 대해서는 “발기인으로 참여했지만, 활동을 하지는 못했다”며 “회원으로 등재는 돼 있지만, 세미나나 법원 내 모임에 참여한 적은 전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배우자의 청문회가 아니다”며 반박에 나섰다. 이춘석 의원은 “이 후보자의 청문회가 돼야 하는데 잘못하면 남편의 청문회가 될 수 있어 우려된다”고 했다. 오히려 이 의원은 후보자를 향해 “’남편의 얘기를 들어보면 이렇게 된다’고 답변하면 불씨가 된다”며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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