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손학규 탄핵론’ 수면위로…파국 감도는 바른미래
지도부 강경파, 孫 탄핵 언급하며 보이콧 계속
孫 정면돌파…필요시 대체 지도부 임명 가능성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자들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탄핵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4ㆍ3 보궐선거 참패에 대한 강경파의 최후 구상이다. 이에 손 대표는 “내가 그만두면 누가 할 것인가”라고 대응 중이다. 손 대표 측에선 최악 상황 시 강경파를 대신할 지명직 최고위원을 임명할 뜻도 내비치며 갈등 골은 더욱 깊어지는 모양새다.

바른미래는 10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지만, 하태경ㆍ이준석ㆍ권은희 최고위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들은 손 대표 등 지도부의 재신임 투표 등 책임론을 주장하며 지난 7일부터 회의를 ‘보이콧’ 중이다. 선거 패배에 따른 책임을 져야한다는 주장이다. 하 최고위원은 전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손 대표가 자진사퇴하지 않을 시 “불명예 퇴진이 될 것”이라며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탄핵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또 “우리도 물러서지 않겠다”며 최고위 보이콧 등 비협조의 장기화를 예고했다.

바른미래의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무위원회 의결이 있으면 전당대회 의장이 30일 내로 임시전대를 소집할 수 있다. 의결 조건은 재적 대표당원의 과반수 출석, 출석 대표당원의 과반수 찬성이다. 재적 대표당원 중 3분의1 이상의 요구만 있어도 소집 가능하다. 대표당원은 당 대표, 최고위원과 함께 소속 의원과 시도당 위원장 등으로 구성된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난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ㆍ국회의원 연석회의가 끝난 후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오른쪽부터 이혜훈 의원, 유승민 의원, 하태경 최고위원, 이준석 최고위원. [연합]

강경파는 실현 가능한 안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당계와 바른정당계 구분 없이 상당수가 지도부 책임론에 동의한다고 보고 있어서다.

하 최고위원은 앞서 “참패 이후 당에 희망이 없다는 말이 들끓고 있다”고 했다. 한 원외위원장은 “이대로 내년 총선을 해선 안된다는 것은 모두 안다”며 “손 대표가 ‘올인’한 결과가 득표율 3.57%란 점에서 회의감이 팽배하다”고 했다.

손 대표는 압박에 정면돌파할 모습이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불참한 세 최고위원을 언급하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단합된 모습으로 당을 이끌고 나라를 만들자”고 했다. 그러면서 기존 논조대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기조,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인사청문회 갈등에 대해 비판을 이어갔다. 손 대표는 전날 바른미래연구원 주최의 ‘제3정치와 총선승리를 위한 과제’ 토론회에서도 “다당제의 비판적, 비관적 여론에도 국민이 꾸준히 이를 요구하고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는 한동안 뾰족한 결론없이 분란만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당 관계자는 “일정 등 이유로 의원총회 날짜를 잡기가 어렵다”며 “단합을 위해 꾸준히 대화 자리를 주선할 것”이라고 했다.

이원율 기자/yu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